“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웃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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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웃을 수 없어”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8.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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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성진 선수 모교 방문
양궁명문 홍성여고 노후된 양궁부 시설 안타까움‘표출’

△ 왼쪽부터 홍예진·최재원 학생, 이성진 선수, 임지혜 학생, 전기수 홍성여고 양궁부 감독





런던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홍성여고 출신 이성진(28. 전북도청) 선수가 지난 16일 오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홍주초등학교 4학년 시절, 처음으로 활을 잡았던 이성진 선수는 홍성여중과 홍성여고를 거치며 양궁선수로서 대성한 홍성의 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입은 어깨부상으로, 진통제를 맞는 투혼을 발휘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탈락, 이후 수술과 2년에 걸친 긴 재활치료가 이어졌다. 이번 금메달 소식은 이런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값진 투혼의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이 선수는 후배들에게 “사람마다 전성기가 있고 고비가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중요하고 고비를 잘 넘겨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만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웃을 수 없다. 대홍성여고의 자긍심을 갖고 다들 힘든 고비를 밝게 웃으면서 넘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홍성여고는 이성진 선수를 포함해 국가대표를 3명이나 배출한 양궁계의 명문고로 손꼽힌다. 그러나 홍성여고 박화옥 코치는 “이성진 선수 이후 홍성군의 양궁이 슬럼프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 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양궁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그 맥이 이어지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기수 감독은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홍성군과 양궁협회, 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양궁부의 시설이 많이 노후돼 적절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궁부 선수들을 위한 시설은 20여 년 전에 건축된 건물로 많이 낡고 노후된 상태다. 선수들이 맘 놓고 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이번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한 대 설치되지 않은 휴게실은 그야말로 찜통 수준이었다.

어떤 종목이든 육성의 비결은 꾸준한 지원과 관심뿐이다. 금메달 효자 종목인 양궁은 관중이 별로 없다. 인기 있는 특정 종목의 편중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장기적인 육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엘리트 선수 육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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