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이장우 책임론 제기… 단식 현장도 방문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양 전 지사는 지난달 28일 대전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통합특별법 보류 이후 확산되고 있는 ‘통합 무산’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책 소개 형식으로 시작됐으나, 통합 문제를 둘러싼 발언이 이어지며 사실상 ‘대전·충남 통합 촉구 결의대회’ 성격으로 전개됐다.
양 전 지사는 “책 이야기에 앞서 통합 문제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를 언급하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전 지가는 “수도권 면적은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절반이 넘는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5억 원을 넘고, 청년들은 희망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양군은 출생 73명, 사망 544명, 부여군은 출생 102명, 사망 163명이다. 대한민국 지방이 모두 같은 상황”이라며 통합을 ‘지역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특히 통합 추진 과정에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하며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양 전 지사는 “통합은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가 먼저 제안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안을 발의했으며, 공청회와 지방의회 의결까지 거쳤다”며 “여기까지 다 진행해 놓고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재정 지원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세종 행정복합도시에 20년간 21조 5000억 원이 투입됐다”며 “행정통합이 성사되면 5년간 20조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로 기회를 걷어차는 일은 지역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양 전 지사는 “이완용의 매국(賣國)에 빗대 고향을 팔아먹는 ‘매향(賣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통합 중단 움직임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 직후 양 전 지사는 대전시청 북문 앞 천막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20조 원 지원·공공기관 이전 무산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촉구’를 내걸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 전 지사는 농성 참여자들을 만나 “통합의 불씨를 지키는 분들”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통합 추진을 둘러싼 여야 및 광역단체장 간 입장 차가 이어지면서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