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 앞 ‘유료주차장’ 문 열자마자 폐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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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 앞 ‘유료주차장’ 문 열자마자 폐쇄 ‘황당’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8.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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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 “수지타산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폐쇄”
홍성군, “민간사업자 시설 영업여부 간섭 못 해”

△ 홍성역 밑으로 조성된 민간 유료주차장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던 홍성역 일대의 주차난 해소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홍성역 앞 유료주차장이 임시 개장 1달여 만에 폐쇄될 예정이다.

홍성역과 홍성여객자동차터미널, 홍성의료원, 대형마트 등 주요 시설들이 입지한 곳이어서 시설 이용객의 편의 제공은 물론 주차난 해소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다수의 군민들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다.

홍성군은 지난 4월부터 추진한 홍성읍 고암리 폐철도부지 내의 주차장 사업이 준공검사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막바지 시스템 점검을 하고 있다고 주차장 운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전했으나, 주차장 사업주인 (주)사이언스(대표 윤영식)측은 지난 28일 주차장 이용률이 턱없이 적어 시설 유지조차 힘들다며 주차장을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도시설관리공단과 국토부 소유 국유지 일부를 임대해 (주)사이언시스가 조성한 홍성역환승주차장(가칭)은 1만128㎡ 규모로 이미 조성돼 장애인 전용 차량 12대를 비롯한 임산부 전용 차량 5대, 승용차 247대, 버스 9대, 소형 14대 등 총 28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유료주차장 완공 불과 1달여 만이다.

윤영식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주차장을 완공하고 임시적으로 군민들에게 무료 개방했지만 철도 이용객이 많은 주말조차 차량 10대도 못 미치는 적은 숫자의 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주차장을 본격 운영하려면 2명의 관리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윤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도 도청신도시가 초기 정착하게 되는 향후 2년여 간은 적자운영을 감안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며, “이미 조성된 주차장이니만큼 군민들의 편의를 위해 당분간 무료로 개방할 수도 있지만, 시설이 계속 노후되고 파손되기 때문에 교체비용이 발생해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주)사이언시스는 주차장을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폐쇄할 예정이며, 도청신도시가 초기 정착해 유동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재개방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차할 곳을 찾느라 진땀을 흘렸던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업체의 주차장 사업을 쌍수 들어 환영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던 홍성군과 당초 홍성역 이전 단계에서 주차장 용지를 턱 없이 부족하게 설계한 철도시설공단은 사업주의 주차장 폐쇄 방침에 따라 다시 한번 군민들의 차가운 비난을 면할 수 없을 듯 보인다.

무엇보다 홍성역 인근 도로의 주차단속이 이루어 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료주차장이 활성화 될 수 없으며, 유료주차장이라는 근본적 맹점을 간과한 채 민간사업주의 유료주차장 개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홍성군의 새로운 해결책에 군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주)사이언시스 윤영식 대표는 “적자운영을 상쇄할 대안으로 홍성군에 주차장 옆에 셀프세차장이나 자동차악세서리 판매장 건립의 허가를 제안했으나, 도시계획에 묶여 허가를 내줄 수 없다하기에 더 이상 다른 방안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주의 입장에 홍성군청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허가를 받아 개설한 노외주차장의 경우 지자체에서 운영상 간섭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지만, 권고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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