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하는 ‘서로 돌봄’ 그 상생의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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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하는 ‘서로 돌봄’ 그 상생의 길을 찾아서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1.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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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면 주민자치회에서 함께하는 ‘장곡형 노인돌봄’
조아라농장 원예농업 활동.

‘노인 돌봄’의 시대다. ‘단군 이래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의 출현’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도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소위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만 해당됐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젊은 세대에게 ‘먹고 사는 것’은 힘이 든다. 그보다 40대 이상 세대에게도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들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경험’이 있었기에 나름 사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세대가 변했고, 시대가 변해간다. 많은 것이 변해 가지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조차도 아랫 세대가 신경 쓰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책임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렇기에 ‘노인 돌봄’의 책임이 ‘자녀’가 아닌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 ‘노인돌봄’이 ’국가책임’이라는 것은 틀림없이 사실이 되고 있다.

그리고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들의 삶’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지 이미 오래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그들이 사는 삶이 길어진 만큼 혼자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들과 인생이 의미를 높이는 자존감 넘치는 노후 생활이 필요하다. 이런 경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노인돌봄의 시대에 우리 홍성에서 노인돌봄의 새로운 모범을 보이는 지역이 있다. 바로 장곡면이다. 장곡면은 주민자치회에도 노인돌봄의 주체로 기여하고 있다. 

장곡면은 주변 지역에 비해 차령산맥으로 인해 임야가 많고, 예산군, 청양군과 접하고 있는 경계지역으로 인해 장곡면 내에서도 생활권이 분리되어 있다. 면소재지의 기능과 면 단위 활동의 구심력이 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홍성군 내에서도 고령화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50~60년대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중이 높다. 전체 인구의 50.4%인 1541명이 65세 이상이다. 그 중 독거노인은 주민등록상 455명에 이른다.
 

오누이농장 텃밭농장 체험.

이런 장곡면은 어떻게 노인돌봄 분야의 새로운 모범이 될 수 있었을까? 먼저 장곡면의 노인돌봄은 ‘2020년 사회적농업 네트워크’로 시작했다. 조아라농장, 두리농장, 란앤정농장, 정다운농장, 협동조합 행복농장, 협동조합 젊은협업농장, 오누이친환경마을 등이 ‘장곡면 사회적농업 네트워크’로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이들은 고령농업인의 원예치료, 문화나눔활동, 마을노인정담모임 등이 사업을 해 왔다. 2021년에는 사업의 폭이 더욱 커졌다. ‘장곡면 주민자치회 복지·돌봄분과’에 사회적 농업 네트워크의 주체들이 참여하게 됐다. 사업의 폭이 더 넓어진 것이다. 

그리고 결국 2022년도에는 한 단계 더욱 발전해 ‘(준)함께하는장곡 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복지·돌봄 분야 사업의 실행 주체의 필요가 절실해진 것이다. 공공성과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결국 사회적 농업과 주민자치를 바탕으로 하는 ‘농촌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지방정부에서 본받고 싶어하는 장곡면의 돌봄망 사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사회적 농업의 실천 확산, 마을공동체 돌봄활동 촉진, 주민 돌봄역량 강화 및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해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농업’은 원래 하고 있던 네트워크의 주체들이 하던 사업을 더욱 확장했다. 조아라농장은 어르신들의 ‘나도 꽃’ 프로그램으로 원예 같은 농가공 활동들을 진행한다. 오누이농장은 반려식물을 키우고 텃밭요리도 함께 즐기는 ‘짝꿍 만들기’ 프로그램, 텃밭협동조합은 마을농산물로 즐기는 전통요리활동을 진행하는 ‘행복한밥상나눔’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을공동체의 돌봄활동 촉진’은 기존에 개인들이 하던 사업을 연결했다. 치매예방활동을 주로하고 있는 ‘장곡 어르신 행복지킴이’, 어르신들 반찬을 해 주던 것을 더욱 발전시켜 어르신들을 일상생활을 돌보며 민관이 공동 사례관리까지 하고 있는 ‘우리 마을 돌봄반장’을 공식적인 활동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간단한 주거에 관련된 간단 수리와 안전점검 서비스에 더해 사회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준)함께하는장곡 사회적협동조합 측은 “서로 보살피고 함께 돌보는 건강하고 정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장곡면 주민자치회 복지·돌봄 분과에서 ‘(준)함께하는장곡 사회적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장곡면 주민이 스스로 복지실천에 주체가 되어서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긴밀한 돌봄을 주고 받고 책임감 있게 이웃을 돌보는 실천을 펼쳐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준)함께하는장곡 협동조합’은 앞으로 의료와 복지를 아우르고, 사회적 농업을 지원하며,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교육시설도 갖춘 종합적인 ‘장곡면 돌봄망 구축’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생활권으로 동서로 구분해 두 개 권역으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여전히 어려운 점은 주민돌봄의 거점이 없다는 점이다. 홍성군 11개 읍면 중에 은하면과 장곡면이 농산어촌 지역개발사업이 들어오지 않았다. 폐교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협동조합 측은 “폐교를 활용한 돌봄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민간의 힘만으로 수십억에 달하는 매입과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군에서 교육지원청으로부터 매입해서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봄반장 이동버스 모습.
돌봄반장 사례관리 회의.
행복지킴이 치매예방 활동.
텃밭협동조합 음식나누기 활동.

*위 내용은 ‘장곡면 주민자치회 복지돌봄분과 사업실적보고회’의 내용을 참고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신 (준)함께하는장곡 사회적협동조합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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