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마늘’과 딸기, 확산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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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마늘’과 딸기, 확산 가능성 봤다”
  • 글·사진 홍성군의회 의원 최선경
  • 승인 2023.03.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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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 공무국외연수 - ①농산물 수출 유통

홍성군의회(의장 이선균)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국제적인 안목을 높여 지역의 현안인 도시개발, 문화관광, 농산물 수출 등 우리 지역 실정에 맞도록 접목가능한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이에 지면을 통해 2회에 걸쳐 주요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말레이시아 한인마켓 K-플러스마켓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딸기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K-뷰티와 K-팝 못지않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K-푸드이다. K-푸드 중에서도 최근 수출 품목 중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농산물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마늘과 딸기가 주요 수출 농산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홍성군의회는 지역농산물의 해외수출 현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한인마트인 ‘케이-플러스마켓’과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 등을 방문하고,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 싱가포르지회 관계자를 만나 농산물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농식품 수출액은 88억 2700만달러로 K-푸드 인기에 힙입어 2020년보다 16.6% 늘었다. 동남아시아에선 물건에 ‘K’만 붙이면 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이 열풍에 우리 지역 농산물이 제대로 편승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있었다.
 

홍성군의회 이선균 의장과 농업기술센터 이승복 소장이 K-플러스마켓에서 판매되는 마늘을 살펴보고 있다.

■ 고급 식료품 내세운 한인마트의 다양한 시도
제일 먼저 한류 열풍을 타고 말레이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인마트 K-플러스마켓을 방문했다. 한국 식료품 유통업체인 KTM그룹은 슬랑오르주에 위치한 더 커브 쇼핑몰에 약 8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한인마트 K-플러스마켓을 열었다. K-플러스마켓은 고급 한국 식재료 유통업체를 지향해 고소득층의 말레이시아인들을 주고객으로 한다. 

KTM그룹 이마태오 회장은 고향이 충남 아산이라서 특히 충남의 농산물을 더 많이 유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K-플러스마켓은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현지화와 다른 유통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3,000만 인구를 보유한 말레이시아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한국문화와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 한식의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K-플러스마켓 소비자의 95%가 현지인으로 이미 고무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한인마켓 K-플러스마켓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딸기.

매장에는 한국의 대표적 겨울철 음식인 방어회와 딸기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판매하거나 무슬림 소비자도 먹을 수 있도록 할랄 인증을 받은 상품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었다. 

또한 K-플러스마켓은 한국 식료품 유통이 아닌 한국문화 확산에도 초점을 맞추어 현지 유통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유명 요리사인 세프 완(Chef Wan)과 협업해 ‘김치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기획한 것도 현지 대형마트 업계 최초라고 한다. 방문 당시 매장에서는 직접 김치를 담가 시식을 유도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편 KTM그룹 이마태오 회장은 오는 9월에 현지에서 홍성 농산물 특판전을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홍성군의회에서는 집행부와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협의했다. 다만 이 회장은 유명한 ‘광천김’의 생산지가 홍성군이란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홍성군의 홍보 전략과 생산지 표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함을 아쉬워했다.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딸기.

■ 지자체 지원과 노력에 힘입어 우리 농산물 경쟁력 강화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좁아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외국 수입 상품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싱가포르의 1인당 연간 농산물 소비량은 약 95㎏으로, 약 8%만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생산된다.

싱가포르의 딸기 수입국 1위는 한국으로 수입 비중의 41%를 차지하고 있단다. 농산물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싱가포르가 농산물 자급률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어 향후 우리 농산물 수입량 감소 가능성도 우려됐다. 하지만 농산물 재배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우리 군으로서는 오히려 싱가포르 진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3일,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를 찾아 ‘홍성마늘’과 딸기 등 농산물유통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홍성마늘’ 싱가포르 수출 3회 완판이라는 실적을 홍성군과 함께 올린 고려무역을 찾아 문성인 팀장의 설명과 함께 K-식품의 현주소를 들었다. 이밖에 홍성에서 생산된  고추의 수출을 23년 신규 목표로 진행하기로 협의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올렸다.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에 진열된 중국산 마늘(화학약품 처리로 저온창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3개월 가량 상온 보관 가능)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싱가포르 유통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산과 말레이시아 마늘에 대응할 방안은 상대적으로 향과 맛이 좋은 ‘홍성마늘’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고품질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이승복 소장은 “이번에 지역특화작물인 ‘홍성마늘’ 수출 물량은 300kg으로 금마면 소재 깐마늘 공장에서 가공했다. 현재 싱가포르 현지 유통체계를 고려해 수분제거제, 가스제거제를 추가하여 신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해 포장단위로 소량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주아리향 딸기는 2019년부터 홍콩과 마카오, 베트남 등에 2만2000달러를 수출했으며, 2021년에는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11만 5000달러를 수출했다”라고 덧붙이며 딸기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 전경.

■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도 노력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 싱가포르지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고가 농식품은 일본산, 중저가는 한국산, 저가는 중국산으로 고착됐다. 이를 뛰어넘을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고소득층을 공략하는 ‘하이엔드’ 전략을 하나의 방편으로 제시했다. ‘하이엔드’란 같은 종류 가운데서 최고점을 찍은 제품이나 물건이라는 의미로 우리말로 하자면 ‘최고급’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월드옥타 싱가포르지회 황현덕 부회장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1인당 평균 GDP는 한국보다 낮지만, 상위 10% 이내의 GDP를 보면 우리보다 높은 국가들이 있다”며 “분석 결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한국 농식품에 긍정적인 반응이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월드옥타 싱가포르지회 홍선우 사무국장은 “신선농산물 수출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도 하나의 과제로 꼽힌다. 특히 산지 농산물을 신선하게 수집·유통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하면 좋겠다. 앞으로 더 커질 동남아시아 농산물 시장을 공략하려면 공항·항만을 끼고 있는 곳에 물류기지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라고도 제안했다.
 

사단법인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 싱가포르지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의 경우 한국산 딸기의 맛과 포장은 일본산에 뒤지지 않아 고급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판촉 및 홍보 전략이 필요한 상태였다. 겨울 딸기 출하 시기에 한류열풍을 활용한 대중적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 및 광고가 필요하며, 이에 대해 지자체의 일정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 딸기수출 선도조직과 명품화사업을 주도하는 업체 중심으로 한국산 딸기가 판매되는 소매점 내에서 시식회 등 현장 홍보 및 판촉활동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한국산 딸기가 판매되는 점포 내 홍보를 위해 매대의 데코레이션 등에 한류의 접목이 필요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싱가포르 고급시장의 경우 대형유통업체 중 고급형으로 분류되는 유통업체와 백화점을 핵심 채널로 설정하여 현재의 수입업자와 도매시장 중심에서 점차 직거래 채널의 확보가 요구된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시장의 경우는 현재와 같은 도매시장과 중급 또는 재래시장으로 분류되는 시장채널을 활용해 전문수입업자를 활용한 수출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였다.

끝으로 홍성 마늘과 딸기의 수출 확산 가능성을 엿보았다는 점에서 이번 국외공무연수는 매우 의미 깊은 경험과 시간이었다. 홍성군의회에서는 농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드린다.
 

고려무역 문성인 팀장과 함께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를 둘러보며 한국산 농산물 수출  현황을 듣고 있다.
‘홍성마늘’을 유통하는 싱가포르 파스판장 농산물도매센터에서 고려무역 담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이 기사는 홍성군의회국외연수단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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