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서부·결성 덮친 산불, ‘이제는 피해복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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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서부·결성 덮친 산불, ‘이제는 피해복구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4.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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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 주민, 호흡기 질환·심리적 트라우마 등 2차 피해 커
산불 피해지역 주민 진료·상담 지원센터 등 통해 진료·상담 중
군, 전용계좌 개설… 피해복구·일상 회복 위한 성금 모금 진행
지난 2일 발생한 홍성 산불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임야.

홍성군이 서부·결성면 일대를 덮친 산불 피해 현황조사를 일단락하고 피해복구에 매진한다.

이번 홍성 산불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이재민에 대한 빠른 피해복구를 위한 산불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군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휴일도 반납한 채 최대한 빠르게 전수 피해조사에 나섰으며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신속한 복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10일까지 잠정 취합된 피해조사 결과에 따르면 3일간 이어진 산불과 관련해 서부면 28개·결성면 3개 등 총 31개 마을의 피해 현황을 현장 조사를 통해 파악했으며, 서부면 5개 마을은 피해가 없고 결성면은 산림 피해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전소 38동, 반소 13동 등 주택이 불에 타 51가구, 81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현재 16가구 25명의 이재민은 서부면 문화누리센터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부면 이호리 산수동마을 전소 피해자의 가족 오 아무개(60대·남) 씨는 “3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도에서 이곳으로 이사와 살게 됐고, 나를 따라서 처남 가족도 이곳으로 이주해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번에 집이 전소되는 피해를 봤다”면서 “현재 피해 가족은 이재민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심리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자들도 아직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일상으로 회복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피해 규모만큼 보상을 받을 리도 만무하고 새롭게 집을 지어 살아야 할지, 이참에 이곳을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이재민들은 이번 대형 산불로 재산 등 물질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홍성군보건소(소장 이종천)가 운영하고 있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 진료·상담 지원센터’와 홍성의료원(원장 김건식)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산불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을 순회하며 진행한 의료지원 활동을 통해 상담치료 등을 받고 있다.

보건소는 현재 서부면 산불 피해 이재민대피소에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운영해 24시간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이재민 등 주민 진료, 감염병 예방, 응급환자 이송 등 의료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서부보건지소에 마련된 지원센터는 평일과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서부보건지소 방문이 어려운 산불 피해 주민은 남당보건진료소 또는 판교보건진료소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일 발생한 홍성 산불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임야.

산불영향구역은 1454ha(헥타르)에 더덕, 고사리 등 임산물 피해 면적은 8만 2619㎡, 양파, 마늘 등 농작물의 피해 면적은 5만 1946㎡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공시설물로는 향토 문화재인 양곡사 일부분이 소실됐고 가로수 54개, 내포문화숲길 등산로 4건 등의 피해가 파악돼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 보호수 135본 중 서부면 20본, 결성면 15본 등 홍성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무려 25.9%에 해당하는 35본의 보호수가 집중 위치해 있었으나, 다행히도 이번 산불로 인해 손실된 보호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사는 전소 21동, 반소 8동으로 총 29동이 불에 탔으며, 가축 피해는 세부조사 결과 당초 발표와 달리 소 44마리, 돼지 860마리, 염소 97마리, 닭 6만 7627마리, 기타 31마리 등 총 6만 8659여 마리가 조사됐다.

그 외에도 창고 56동, 컨테이너 22동, 비닐하우스 110동, 태양광시설 1개, 수도시설 8개 등 주택과 축사에 더해 총 303여 개의 사유 시설물 피해가 파악됐고, 농기계 413대, 농자재 1만 4402식 등 기타시설물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최종피해 현황은 사회재난 복구체계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충남도와 합동조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4까지는 법정 조사 기간으로 누락된 피해와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17일까지 행안부의 현지 확인과 최종 승인을 통해 확정된다. 홍성군은 산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산불 피해 상황 보고회를 이용록 군수 주재로 매일 개최하고 피해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고통받는 군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군민을 위해 전국각지에서 물품과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홍성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과 성금 모금이 홍성 지역사회를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홍성군 역시 신속한 산불 피해복구와 피해 주민들의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를 돕기 위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용 계좌(농협 301-0700-1212-01)를 개설하고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전소된 서부면 주택. 이번 산불로 총 51가구가 전소 또는 반소됐다.
향토 문화재인 양곡사 일부분이 소실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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