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관광산업 확실한 대안은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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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관광산업 확실한 대안은 있다 〈1〉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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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의 활성화 확실한 대안은 있다. 단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지난 15일 청운대학교 청운홀에서 ‘홍주문화관광재단’이 국가공모사업에 응모해 채택된 ‘2023년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의 첫 번째로 ‘창의예술교육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지역활성화 방안 찾기’라는 대주제를 놓고 홍성지역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과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심포지엄은 복수의 전문가와 대중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견해를 주고받는 교육방식에서 비롯된 토론 중심의 행사이다. 전문가들은 배우러 온 비전문가들로부터 경험한 사실들과 견해를 경청하고, 그것을 사업에 반영하며 생각을 넓혀주는 등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시민들을 위한 사업은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대상자들부터 점차 확산돼야 한다고 본다. 아쉽게도 이번 행사는 시간문제로 전문가와 전문가의 토론은 있었지만, 전문가와 비전문가인 참석자들 간에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정정숙 한국문화기획평가연구소장은 ‘홍성의 창의성은 어디서 올까?’에서 문화예술의 창의성 모든 것은 시민들에게서 나오고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현재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예술들은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왔고, 현재도 지역사람들이 향유하며, 미래 역시 지역사람들이 만들어가기 때문이라 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사업의 대상자들이자 적극 지지자인 참석자들과 토론이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대해 홍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님께서도 깊이 동감하고 있고, 앞으로 2년이라는 장기사업이니 만큼 많은 개선과 기대를 걸어본다.

두 번째 발제는 한국관광공사 조덕현 대외협력관의 ‘어떻게 문화예술관광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찾을까?’이었다. 각종 통계와 인터넷 검색량(빅 데이터) 등을 근거로 한 홍성지역 관광의 현주소를 파악했다. 다소 통계의 맹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한마디로 처참한 결과를 보여줬다. 충남은 다른 시도들에 비해 수출산업은 활성화 돼 있는 반면 관광산업이 낙후돼 있었다. 이 중에서도 홍성군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쟁점이라 할 수 있는 ‘충청남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최고로 많이 찾는 천안, 아산, 예산에 비해 당진, 금산, 홍성은 1/8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웃 청양군의 1/2에 정도에 그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역시 최하위 권으로서 이것마저도 매년 줄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씀씀이가 가장 큰 식사와 숙박 등을 다른 지역에서 해결한다는 것을 꼽았다. 그리고 검색어 분석에서는 남당항을 100으로 할 때 다른 곳은 10 정도에 그친다. 빅 데이터 특성상 부정적 요소까지 검색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현재 홍성의 관광산업은 남당리에 겨우 의지하는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소비의 주축을 이루는 젊은 세대(가족 동반)의 방문이 점차 줄어들고 여기에 더해 젊은 여성들이 기피하는 곳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보령이 고향이라는 발제자는 홍성은 지리적으로 해양도 어중간하고 내륙도 어중간하다는 근원적 문제를 지적했다. 필자 역시 관광의 기본인 볼거리에 해당하는 자연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깊이 동감한다. 그렇다고 현재 전국에 200여 개가 된다는 출렁다리나 모노레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속동 전망대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인공시설물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개점 효과인 1회성 방문에 그치기 쉬운 반면 지자체는 지속적인 관리비 부담을 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곳에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수효를 일으키는 인구밀집의 대도시가 없는 곳은 실패를 예견하면서도 정치적 논리의 투자가 되기 십상이다. 비근한 예로 예당호 출렁다리 개장 이후 연속적으로 백종원이라는 지역 출신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에 성공했고, 모노레일 등의 시설물을 추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개장 첫 해에 비해 급격히 줄어드는 것에서 인공시설물의 문제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축제장에서 바가지요금으로 난리가 나고 있다. 따라서 축제를 통한 먹거리 판매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고려 개선해야 한다. 첫째 특정지역에 한해 지속적으로 매년 축제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내 투자 불평등을 초래한다. 둘째 지원비용 대비 영업매출을 통한 세금환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 근원적 문제를 안고 가야 한다. 셋째 축제에서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불편사안으로 인해 해가 거듭할수록 쌓여가는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지 말자는 게 아니다. 앞선 통계에서 살펴보았듯이 문제는 드러내놓고 개선하고 새로운 거리를 찾고 만들어내 홍성군의 관광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너지효과를 통해 현재보다 더 많은 곳의 지역민들이 골고루 지자체의 지원 혜택을 받고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홍성은 관광의 3요소라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출렁다리, 모노레일, 전망대 등 놀거리와 볼거리는 기본적으로 자연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그리고 볼거리, 놀거리가 해결돼 사람들이 몰려오면 먹거리는 자연적 해결된다. 그러므로 홍성은 볼거리라는 관광의 첫 번째 요건을 대처할 수 있는 문화관광 자원을 반드시 찾아내어야 한다. <계속> 

범상스님 <석불사 주지·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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