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지기산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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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지기산 어떻게 할 것인가
  • 오석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성군협의회장>
  • 승인 2023.07.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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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산(智基山), 백제 때에는 결기군에 속했고, 신라 때에는 결성군에 속했으며 고려 때에는 홍주에 속했었다. 조선 초엽에는 홍주군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홍성군 광천면에 편입됐다가 읍 승격으로 일부는 광천읍, 일부는 은하면, 일부는 구항면에 속해있는 산이다.

지기산(324m), 용봉산(381m), 백월산(394m), 오서산(791m) 등 4개의 산이 천수만 서해의 태풍을 막아주는 살기 좋은 곳 ‘홍성’이다. 지기산은 11개 읍면과 서해의 천수만 보령의 일부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국과 북한을 감시한 곳이기도 하다.

남북분단 73년, 정전 70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역사의 현장 지기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60여 년 만에 물음은 오늘의 답답함 때문이다.

1960년 미군 부대가 건설되기 시작하고 1964년 레이더기지로 미군이 주둔하고 1980년 16년 동안 주둔 후 미군 철수 1980년부터 1989년 10년 한국군 주둔 철수 후 34년이 지난 현재 지기산 정상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 보호구역 해제되고 정상(1만 4009㎡, 4240평) 10필지 일부는 국방부, 일부는 홍성군, 일부는 민간인 소유로서 현재 정상 부분은 군 통제구역으로 남아있어 정상 출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기산 정상 군 통제구역해제 청원의 시작은 홍북읍 내포신도시에 충청권통일플러스센터 건립 부분 중 교육체험장 시설을 미군 레이더 기지가 철수한 역사의 현장에 유치하자 하면서 시작됐다.

1만 5000평의 미군 기지가 있던 곳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문, 위병소, PX, 장교숙소, 식당, 교육장, 연병장, 내무반 숙소, 취사장, 화약고, 보초 초소, 훈련진지 등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고 324m 정상은 2.7km의 도로 폭 6m로 현재 사용 중이다. 정상 4240평은 이중 철조망으로 쳐져 있으며 정문은 철문으로 닫혀있다.

역사가 살아있는 이곳을 평화통일 안보교육체험장과 지역 발전을 위한 관광지로 개발해 충청권 충남, 세종, 대전, 충북, 전라권까지 900만의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안보교육체험장 관광지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민주평통 홍성군협의회에서는 기획재정부에 국민참여예산제안공모를 신청하고 8600여 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청원 서명을 받아 지기산 군사통제 해제를 홍성군, 충남도, 통일부, 국방부, 국회, 대통령실에 청원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해 각 기관과 협의 중재로 추진 중에 지기산 정상에 미군이 설치한 지뢰 100발 중 70발은 제거하고 30발은 제거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8~9월부터 4번째 지뢰 제거 작업을 하기로 각 기관과 협의, 합의 서명에 이르렀다. 그동안 추진위에서 주장하고 해결하려 한 것을 정리해 본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각 기관과 최종 조정 합의 내용 중 중요부분은 △홍성군수는 공군·미사일방어여단장에게 지난 6~7월 동안 지뢰제거 요청 △요청받은 공군·미사일방어여단장은 요청받은 날로부터 300일 이내에 지뢰제거 작전을 성실히 수행 △지뢰제거 작전이 완료된 구역은 안전지대를 지정해 표지판 설치한다고 각 기관과 조정·합의했다.

이에 60년 군 문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기산, 60년 동안 군민들로부터 잊혀졌던 지기산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4차 지뢰제거 작업 후 지뢰가 없는 곳은 안전지대를 확보하고 개방할 것인가? 지뢰를 다 제거하지 못할 시 그대로 영원히 방치, 통제할 것인가? 군민의 뜻을 묻는다.

 

미군 레이더 기지로 쓰이던 건물.
미군 레이더 기지로 쓰이던 건물.
외부 전경.
외부 전경.
내무반 입구.
내무반 입구.
정상 입구.
정상 입구.
초소.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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