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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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험하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8.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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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 앞 하굣길에서
30~40대 남성 교육청 직원 사칭하며 학생들에게 접근
여러 가지 질문 던지며 학생들 유인 시도하려다 실패

하굣길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유인하려고 시도했다 실패한 정황이 드러나며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일종의 학생 납치 사건이 대낮에 버젓이 일어날 뻔한 것이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경 예산 모 중학교 정문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하굣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중생 두 명(2·3학년)에게 30~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교육청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중생들에게 목적지까지 차로 태워줄 것을 제안했다.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 이 남성은 경계심을 풀기 위해 ‘학교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는지’, ‘담배를 어디에서 피는지’ 등 여러 질문을 건넸다.

대답을 회피하는 학생들에게 이 남성은 다시 ‘맛있는거 사주면 말할꺼냐’, ‘어디 사냐, 태워다 줄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차로 학생들을 유인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학생들은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실으며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고, 다음날 등교해 교사에게 전날 오후 하굣길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알렸다.

학교 측은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교육지원청에 내용을 전달했다. 예산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분석 중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산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과 인근지역 교육지원청에 해당 내용을 전파하며 관내 학교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 내용을 전파받은 각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예산지역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에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표미자 홍성군학교학부모협의회장은 “학교별 하교 안전 지도 등을 위해 부모회, 각 학교 관계자 등으로 지난달 구성된 학부모협의회폴리스와 관내 기관·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생활지도연계협의회와 함께 선도활동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 주변과 우범지역 등을 중심으로 홍성읍, 내포신도시, 광천읍 등지에서 선도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표 회장은 이어 “인근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두려움을 느끼며 걱정이 크다”고 전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성경찰서는 물론 홍성교육지원청, 홍성군 등 기관과 민간 사회단체 등이 서로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면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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