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화재, 227개 점포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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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특화시장 화재, 227개 점포 전소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1.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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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대목 앞두고 화마가 삼킨 서천시장… 상인들 막대한 피해 입어
김태흠 지사, 현장 찾은 윤 대통령에 특별교부세 170억 원 지원 요청
밤새워 윤 대통령 기다린 상인들, 면담 불발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지난 22일 밤 서천특화시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292개소 점포 중 227개소가 전소됐다. 사진제공=이강선 서천군의회 의원

지난 2004년 개설돼 한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천특화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전체 292개소 점포 중 227개(77.7%)가 전소됐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사진>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물건을 받아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상인들은 순식간에 덮친 화마에 일터를 잃으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화재 소식에 현장을 찾은 상인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울분을 토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화재로 292개 점포에서 295명이 일하고 있는 서천특화시장(연면적 7018㎥ 2층 건물 5개동) 내 농산물동과 먹거리동을 제외한 수산물동, 일반동, 식당동 점포 227개소가 전소됐다. 이중 201개 점포는 운영 중이었고 26개 점포는 빈 점포였다. 
 

지난 22일 밤 서천특화시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292개소 점포 중 227개소가 전소됐다. 사진제공=이강선 서천군의회 의원

불이 나자 곧바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194명을 비롯해 경찰, 지자체 공무원 등 236명의 인력과 35대의 장비가 진화작업에 투입돼 23일 오전 1시 15분께부터 불길이 잡혔다. 이후 오전 3시께부터 대응 1단계로 하향했고 잔불을 정리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서천특화시장 임시 개설과 신축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지난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복구 대응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등을 만나 화재 발생 및 피해 현황, 복구 대응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서면 등을 통해 특별교부세 17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시장 재건축 전까지 임시 상설시장을 개설해 상인들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화재로 상인들의 생계 수단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며 “긴급 재해구호비 지원 등 긴급 대책뿐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영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아침 피해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가 당 200만 원 긴급 재해구호비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활용 추가 지원 추진 △도·서천군 예비비 투입 임시 상설시장 조성 △소비자 단체 협조 등을 통한 판촉 지원 △중앙정부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 요청 △시장 건물 신축 즉시 추진 △경영안정자금 즉각 지원 △지방세 및 공공요금 유예 및 감면 추진 등의 지원 대책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170억 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밤을 새운 상인들이 이날 오후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불발되면서 분통을 터트리며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상인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담을 위해 한파 속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층 먹거리동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방문한 윤 대통령은 먹거리동 1층에서 김경제 서천군의회 의장 등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대통령과 면담조차 하지 못한 상인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 관계자는 현장이 어수선하고 동선이 복잡해 면담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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