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룡동당제, 마을의 풍요와 안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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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룡동당제, 마을의 풍요와 안녕 기원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4.03.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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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역사,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6호
풍어제로서 역사적·민속학적 가치 인정

서부면 수룡동 마을에서는 지난 24일 수룡동당제(水龍洞堂祭)가 열렸다.<사진> 

이날 행사에 장영현 서부면장, 이선균 홍성군의회 의장, 표경덕 서부농협조합장, 김관진 수룡동이장 등 내·외빈을 비롯한 마을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수룡동당제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열린 행사로,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 온 손님들도 많이 참석했다. 장영현 서부면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또한 이선균 홍성군의회 의장은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수룡동 마을은 서해안에 위치한 어촌마을로, 매년 정월 대보름인 음력 1월 15일에 마을 전체가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왔다. 수룡동 마을에서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풍어제당에서 제를 지내며, 일 년 중 마을에서 가장 큰 행사인 당제가 열린다. 이날은 전체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당제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동네잔치를 즐기는 날이다.

대부분의 어촌에서는 풍어제라는 이름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지만, 수룡동에서는 풍어제당에서 제를 지낸다. 수룡동 당제가 열리는 당집 주변에는 대형 깃발들과 함께 만선과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여러 색깔의 소형깃발들이 마당에 걸려 있었다.

수룡동 당제는 약 400여 년 전부터 전승돼 내려온 행사로, 역사적·민속학적으로 가치가 인정돼 2003년 10월 3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행사에 남자는 두루마기를, 여자는 한복을 입고 참석하며,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뱃노래, 축원, 고사, 당집에서의 굿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굿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마을 주민들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 수 있고, 음식을 나누며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수룡동 앞바다의 큰 배들은 이제는 물막이 공사로 인해 드나들지 못하고, 작은 배만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수룡동 당제를 전승하는 마을주민의 노력은 여전하다. 마을 주민들은 당제가 끝나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용왕신에게 선원들의 무탈함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내면서 수룡동 당제는 이렇게 끝이 난다.

김관진 이장은 “수룡동 당제의 역사는 약 400년 됐으며, 고기 잡으러 나가는 어민들의 무사고를 기원하며 용왕님께 고사를 지내는 것”이라며 “마을 전체가 하나 돼 당제를 이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역사가 오래된 수룡동 당제가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수룡동 당제는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행사이다. 이번 당제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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