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배움의 꿈을 실현해 주는 ‘내포성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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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배움의 꿈을 실현해 주는 ‘내포성인학교’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4.03.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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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성인학교 최광묵 교장·김관순 이사장 부부
홍주문화대상·표창패를 들고 있는 최광묵·김관순 부부.

지난 2012·2018년 초등·중등학력 교육기관 인정받아
정규학력이 없는 만학도에 초등·중등학교 과정 제공
‘배움의 한’ 떨쳐낸 만학도의 새로운 인생 도전 도와
홍성군에 학력 인정 2년제 고등학교 설립 요구 제기

 

내포성인학교 최광묵 교장은 외교부에서 28년 동안 근무하고 주유엔대표부 참사관으로 정년 퇴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근정훈장을 받았다. 

최 교장은 부인 김관순 씨와 함께 지난 2011년 4월 19일 홍북읍 내덕리 서력마을 입구 인근 동산 위에 내포성인학교를 설립했고, 김 씨가 이사장을 맡았다.

경상남도 창녕 출신인 최 교장과 홍북읍 석택리가 고향인 김 이사장이 서력마을을 귀촌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관순 이사장은 어릴 적 석택리에서 홍성여중을 다니며 오가던 친구들과 의 추억과 동심이 가득한 통학길에 위치한 마을이기에 노후를 보낼 곳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내포성인학교는 비영리 교육법인으로 청소년수련시설, 재가노인지원서비스업, 사회교육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 교장은 해외 주한대사관에 근무하면서도 교육 관련 업무를 20년 이상 해왔으며, 현재 문해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배우는 만학도 학생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홍성군에 ‘내포에듀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설립 초기에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충남도에서 개인이 설립한 유일한 비영리 교육법인이다. 

홍성군에서 위탁 운영 중인 내포성인학교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각각 ‘내포문해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초등·중등학력 인정받아 지금까지 초등과정 21명, 중학과정 41명을 배출했다. 이들 졸업생 중 14명은 현재 청운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학력인정 중학과정 졸업·입학식 모습.

내포성인학교는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배움을 이어주는 소중한 교육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규학력이 없는 만학도들에게 초등·중등학교 과정을 제공해 만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보다는 더 나은 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력 인정 2년제 고등학교 설립을 원하고 있다. 

현재 1회 졸업생 중 13명이 홍성방통고에 진학했으며, 올해 졸업한 학생 중 16명이 홍성방통고에 입학하는 성과를 이뤘다.

홍성군에도 만학도에 배움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60대 이하의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하지만, 70대 이상이 되면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령층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받기 어려워 대면 수업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전국에는 이미 39곳의 학력 인정 고등학교가 있지만, 충남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 홍성군에도 반드시 학생들이 주·야간 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력 인정 2년제 고등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내포성인학교 학생들은 처음에는 고등과정 진학에 큰 욕심이 없어 보이지만, 중등과정 3학년이 되면서 학생들은 진학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진로 상담을 강화하고, 고교 진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를 지원하고 있다.

최 교장은 홍성군으로부터 매년 2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이외에도 차량운영비, 수업비 등은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을 강사 인건비나 체험 활동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끝으로 최광묵 교장은 “교육은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나 교육기관은 운영비를 유지해야 안정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며, 문해교육 학생들이 안심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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