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일보사·홍주신문은 본사의 설립일과 창간보 발행일에 속하는 창간일을 맞이하며, 현시대 우리 공동체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된 인구의 감소와 공동체의 붕괴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평가받는 마을 교육공동체, 즉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주된 주체가 학교에서 각급 학교·정부·광역자치단체 및 교육청·기초자치단체 및 교육지원청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활 기반인 마을이 교육의 주체로 재정립하는 시대의 과업에 관해 총 4회에 걸쳐 기획보도한다.<편집자주>

각 마을의 특색과 정체성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
“미래 세대의 교육은 마을의 소명” 공감대 형성
지난 14일, 서부면 신당초등학교(교장 문제민)는 여느 때보다 분주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아이들의 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4학년 학생의 학부모들은 자녀 입학 후 첫 번째 공개수업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했다. 병설유치원 역시 이날 수업과 급식교육을 공개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식사장소와 식사예절 등을 지도받는 급식교육 현장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 행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4일 일과시간 이후 학교의 모든 구성원의 손길은 바뻐졌다. 신당초등학교의 ‘캠핑데이’가 이튿날인 15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신당초등학교 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제민 교장의 부임 이후 올해도 연이어 개최된 신당초등학교의 최대 축제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이날 학생들은 홍성지역의 천문연구 교사동아리와 홍성교육지원청의 도움으로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도 했고, 충청남도교육청의 인성교육과정 프로젝트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 활동을 접목해 학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학생·교사·보호자 모두 참여한 ‘보물찾기’ 놀이를 통해 신당초등학교의 구성원 모두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 모든 활동은 ‘적정규모 대상학교’로 지정된 신당초등학교의 구성원과 서부면의 신당초등학교와 서부중학교가 참여하는 ‘천수만행복 마을학교’가 협업해 이뤄낸 성과였다. ‘충남 교육행복지구’의 ‘학교교육공동체’가 한 지역의 공동체와 공동체 구성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해답을, 신당초등학교는 명시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 홍성행복교육지구, 각 마을의 특성 담은 교육과정 운영
홍성군 교육체육과 이상미 평생교육팀장은 “홍성군 마을학교는 홍성군과 충청남도 그리고 충청남도교육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이 협업해 학생·교사·학부모·지역민이 상호작용하며 아이들의 마을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미래형 배움터로, 각 마을의 정체성과 특색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성군은 현재 10개의 마을학교가 존재한다. 이들 마을학교는 각 고장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마을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용봉초가 참여하고 있는 예술마을 아이들이 커가는 꿈 터, ‘이응노 마을학교’는 용봉산의 정기 어린 인문·역사와 예술을 간직하고 있고 이응노의 집이 있는 홍북읍 중계리 홍천마을에 위치한 ‘예술’로 특화된 마을학교다.
이응노 마을학교는 △뚝딱 뚝딱 나무 향기 목공예 △나만의 글씨로 표현하는 전통 서예와 캐리그라피 △‘나’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하국화 △자연의 색으로 표현하는 천연염색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공예 △내 손으로 만드는 가죽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수만행복 마을학교’는 신당초와 서부중이 참여해 ‘우리 마을 배움터·우리마을 놀이터’라는 구호 아래, 농촌과 어촌이 결합된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리활동과 자연생태교육을 진행하고 마을주민이 아이들의 배움에 참여하는 마을학교다.
구항초와 대정초가 참여하고 있는 ‘구항거북이 마을학교’는 마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민속·전설 등 문화자원과 대나무 숲, 보개산 등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농촌체험활동을 진행해 2013년 전국 최초로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된 마을학교다.
장곡초가 참여하는 ‘장곡마을학교’는 아이들에게 농업과 농촌을 바탕으로 자연의 정서를 함양하고 마을 사람들과 가까운 이웃으로 만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금마마을학교’는 금마초·배양초·금마중과 금마면이 하나의 교육공동체를 희망해 시작한 마을학교로 △모두가 함께하는 논농사 프로젝트 노작수업 △환경을 생각하는 되살림 수업 △마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주말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학교와 마을이 어우러지는 ‘갈산마을학교’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인 갈산토기를 비롯한 전래놀이·마을벽화 그리기와 교과과정을 연계한 지승공예를 학년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마을학교다.
은하초가 참여하는 ‘은하마을학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마을학교로 △플롯타고 선율 Go! Go! △마을 속 미디어 △마을 라디오 △나는야 우리마을 요리사 △자연과 함께하는 은하마을 △노리카와 함께 떠나는 계절 여행 △Art로 행복한 은하마을 등의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광천초가 참여하는 ‘광천마을학교’는 △자존감UP·몸 건강 마음 건강(신나는 축구 교실) △너른내(광천)를 바로 알자! △광천 브랜드를 찾아서 등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홍동초·금당초·홍동중·풀무학교가 참여해 마을의 햇살인 아이들이 신나는 배움터인 ‘햇살배움터 홍동마을학교’는 학교 정규교과수업과 연예한 마을의 이해·생태·환경 등 마을수업을 진행하는 지역에 적합한 마을 교육을 운영하는 마을학교다.

특히 홍동면은 지난 2020년 7월 지역 공동체 안의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활동가 등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햇살배움터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해 교육의 각 주체인 학생·학교 교사·마을교사·학무보 사이의 소통창구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마을교육공동체’의 모범사례로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햇살배움터 조합은 ‘마을과 학교가 지속가능한 농촌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의 도전과 고뇌와 번민의 결실이다.
햇살배움터는 주 5일제 시행 이루 마을 어른들께서 아이들과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골몰하며 품앗이 방과 후 교실을 소박하게 시작해 2008년부터 홍성군 홍동·장곡 지역 일대의 학교와 교육기관들이 힘을 합쳐 교육협력 상호작용 활동을 끊임없이 해왔다.
2014년 햇살배움터교육연구소를 만들어 지역 교육환경 및 교육력 향상을 위한 교사와 학무모의 역량강화에 정진했고, 같은 해 농촌지역 어린이·청소년 문화공간(ㅋㅋ만화방)을 열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 우선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후 햇살배움터는 홍동초등학교의 충남형 온종일 마을 방과후 돌봄 사업을 맡아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마을 교사들과 진취적으로 소통하는 상상이룸 놀이터·코딩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방과후 프로그램과 자유롭고 편안한 돌봄 시간으로 꾸려가고 있다.
또한 ‘충남행복교육지구’인 홍동 햇살배움터 마을학교는 금당초·홍동초·홍동중·풀무학교에서 20여명의 마을 공동체 구성원인 마을 교사들이 함께하며, 제철 요리·숲놀이·생태미술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방과 후 수업 뿐 아니라 학교와 협력을 통해 기린마을(NVC 공감·중재 프로그램), 농촌의 이해(통합 사회), 성인지 교육(도덕과), 사진 교실(실과) 등 정규 수업시간 및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된 수업으로 그 범주를 넓히고 있다.
그 밖에도 홍동중학교의 학년별 특성과 교과과정(진로·생태·민주시민교육)을 위탁받아 마을 교사들과 함께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적합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햇살배움터는 생태·인권 등 마을교육 분야에 대해 마을교사와 학교교사가 함께 초중등 단계별 교육내용을 논의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마을교육세미나도 시작했다.

■ 마을학교는 공동체 보전의 필요 조건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는 결성마을학교는 역사·문화·마을·학교·아이들·꿈이 있는 마을학교를 지향하며 결성초등학교 수업과 차별화되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수업을 진행해 애향심과 공경심·자주성과 주체성·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존중·배려·나눔·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교육에 관한 관심 등이 향상되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마을학교를 통해 학생·학부모·지역민이 함께 협력하며 지속발전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가 구축되도록 홍성군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순 홍성교육장은 “충남 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홍성교육지원청은 충청남도와 홍성군 그리고 충청남도교육청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마을학교의 역량을 더 높이고 지역교육 생태계 조성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