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2일 시무식, 내포신도시 시대 출범 선언

충남도의 내포신도시 시대가 2013년 계사년 새해와 함께 밝았다.
도는 지난 2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안희정 지사를 비롯,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내포신도시 시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시무식은 국민의례와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시상, 신년사, 신년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 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새해와 함께 충남도는 새로운 내포 시대를 열었다"며 "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은 환황해권 시대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이자,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며 어르신도 아이들도 함께 행복한 '행복충만 충남'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는 임기 초부터 추진해 온 3농 혁신과 행정혁신, 자치분권 혁신의 성과들을 거두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고, 문화·복지 등 도정 전반을 한 단계 높이겠으며, 도민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올해는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는 만큼, 지역 발전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고, 지역 주민 행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도 잘 협의해 더 유능한 지방정부가 되겠다"며, "지역과 나라의 주인인 도민 여러분도 새로운 충남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시무식이 끝난 뒤 안 지사는 전 직원들의 손을 맞잡으며 내포신도시의 성공적 출범을 자축하고, 힘찬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지난 1일 행정·정무부지사, 실·국·원·본부장 등과 함께 홍성 충령사를 참배, 내포신도시 시대 개막을 고하며 발전을 기원하는 한편 2일에는 홍성군 홍북면 이창순(여·100) 옹과 예산군 삽교읍에 거주하는 장식윤(94) 옹을 찾아 세배를 올리며 새해 내포신도시 신청사에서의 새 출발을 고하고 '효도하는 지방정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 "환영합니다! 충청남도청 직원 여러분"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한 홍성군청 직원 120여명은 지난달 31일 종무식을 마친 후, 충남도청을 방문해 충남도청 직원들에게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문은 내포신도시 내 신청사로 이전을 마친 충남도청 직원들을 환영하고자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홍성군청 직원들이 도청의 연관부서를 찾아가 상호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와 홍성군의 상생발전과 내포신도시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홍성품격높이기 운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철저한 행정관리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청 이전, 홍주 1000년의 역사에 발맞추다
충남도청 소재지로 변모하게 될 홍성은 역사적 측면으로 보면 서기 1371년(고려 공민왕 20년) 홍주목으로 3군 11현을 관할하는 지방통치제도를 두었다. 1530년(조선 중종 25년) 홍주부로 승격 관찰사가 파견되기도 했으며, 1896년 홍주부는 경기도 평택이하 22개 군현을 관할하던 충청지역 정치의 중심지였다. 문화·행정적 측면으로는 서민문화로 대표되는 내포문화권역을 아우르는 중심지역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다. 홍주 1000년을 맞이하는 2013년, 충남도청이 80년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홍주 땅에서 새로운 대장정의 서막을 연다. 충남의 서부를 호령하던 홍주목의 역사가 1000년 만에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편집자 주>
■ 신청사 개청, 내포시대 개막
충남도가 지난달 28일 홍보협력관실을 끝으로 실·국별 이사 작업을 모두 마무리 하고, 내포신도시 시대를 열었다. 도는 지난달 18일 정무부지사실과 소방안전본부를 시작으로, 9일 동안 4472㎥, 5톤 트럭 254대 분량의 물품 및 장비를 사고 없이 옮기며 80년 대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6년 2월 홍성·예산으로 도청이전지를 결정한 후 장장 6년 10개월의 대역사가 마무리 된 것이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달 21일 "그동안 함께 해온 대전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 충청인 모두에 대한 책임감, 도청이 도민 품에 안긴다는 설레임이 교차한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80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했던 당시와는 달리 갈등 없이 대전시민들로부터 축복받으며 떠난다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2006년 도청이전지 확정…논의는 1991년도부터
도청이전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89년 대전시가 충남도에서 분리·승격되어 도청소재지와 관할지가 불일치되면서 부터이다. 도민의 구심력·긍지·소속감 등이 약화되고 대전과 충남도간 사회·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한편 국가 지방기관·단체의 대전 편중 등 다양한 부작용도 점차 불거졌다. 본격적으로 도청이전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8월, 제4대 도의회가 구성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당시 충남도 박중배 지사는 충남도와 대전시 간 주민갈등을 초래하고 재정여건 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 도청이전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던 중 1994년 도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도청이전에 대해 71%가 찬성표를 던져 도청이전에 대한 객관적 당위성이 확립되며 논의는 재점화됐다. 1998년에서 2004년까지 IMF 위기와 신행정수도(현 세종시) 입지 논의에 묻혀 잠시 주춤했던 도청이전 논의는 2004년 8월, 신행정수도 예정지 발표 후 충남도가 도청이전 보완 용역을 실시하며 당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행정수도 예정지가 연기·공주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도청 이전이 다시 급물살을 탄 것이다. 도청유치를 위한 도내 각 시·군의 보이지 않는 물밑경쟁이 본격화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2005년 7월 5일에는 '충청남도 도청이전을 위한 조례'가 공포됐고, 같은 해 9월 20일에는 도내 시·군의회 의장, 시장·군수들 간 예정지 선정절차 등 도청이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동의 협정이 체결됐다.
2006년 2월 8일. 심대평 지사는 특별담화문을 발표한다.
"오늘 도청이전예정지를 예정대로 2006년 2월 12일 결정 발표키로 천명합니다.(중략) 도청이전 추진에 박차를 가해 특별조례제정, 추진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시·군 순회 공청회 등 512건의 의견을 수렴했고, 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364건의 의견도출과 평가단 편성 등의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시켰습니다. 일부 지역과 정치세력들이 도청이전 추진을 현 단계서 중단하고, 후임지사에게 넘기라는 등 일부 평가지표의 반대를 이유로 합의 약속을 어기면서 예정지 결정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도청이전은 정치적 이해나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며 더 이상 미뤄서도 안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소신입니다"
2월 12일 추진위원회는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로 홍성·예산을 확정 발표했다.

■ 내포신도시 기반시설공사 '순항'
내포신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청 신청사는 대지면적 14만㎡에 건물 연면적 10만4933㎡로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이며, 본관과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포신도시는 총 면적 995만㎡로, 7개 공구로 나눠 조성 추진 중이며, 현재 5개 공구(643만㎡)에 대한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개발공사는 행정타운 등 도청사가 위치한 중심구역(2구역, 378만1000㎡)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양쪽 측면구역 (1·3구역, 616만9000㎡)을 담당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중심부인 충남개발공사의 2-1공구와 2-2공구는 각각 95%와 86%의 진도로 연초 준공을 앞두고 있어 2013년 초기생활권 및 정주여건 조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조성과 함께 각종 기반시설공사도 정상 추진되고 있다. 행정타운 주변의 공원조성과 수목 식재 등 조경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가로등 및 보안등 설치를 위한 배관공사 등도 진행되고 있다.
내포신도시의 상수도 공급을 위한 배수지 건설공사는 현재 완료된 상태이며, 하수처리시설은 88%, 쓰레기 자동집하장 2개동 및 이송관로 40.2㎞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공사가 40%의 공정률로 차질 없이 모두 정상 추진 중이다. 토지 분양은 대상 면적 562만9000㎡ 중 현재 29%인 165만6000㎡가 공급된 상태이고, 이 중 62%인 103만2000㎡가 매각된 상태다. 충남개발공사 구간은 내포신도시의 초기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활발한 분양 마케팅을 추진 현재 행정타운과 이주자 택지 등 분양이 일부 마무리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어려운 여건에도 분양률 44%를 달성했다. 내포신도시내 업무시설용지 분양의 경우 대상 면적 11만6000㎡에 대해 이전을 희망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분양 활동을 벌여 9만8000㎡를 분양, 84%의 분양률을 달성했다.
내포신도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진입도로 공사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전-당진고속도로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수덕사 IC와 내포신도시 간 8.4㎞ 진입도로는 왕복 4-6차선으로 토목공사와 교량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진입로 공사는 2014년 6월 중 준공될 예정이다. 이 도로를 이용해 내포신도시로 진입할 경우 기존 도로 보다 운행거리가 8.3㎞ 단축돼 접근성 향상은 물론 도내 전 지역에서 내포신도시까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내포신도시와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포신도시 좌·우측 2.2㎞에 이르는 지방도 609호선 연결도로 공사도 정상추진 되고 있다. 이 공사는 기존 2차선의 609호선 지방도를 왕복 6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공사로 이를 통한 쾌적한 교통환경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5%의 공정률로 올해 말 완전 개통 예정이다. 이 도로 중간부분 1.3㎞ 구간은 내포신도시의 소음방지 등 내포신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지하차도로 시공 현재 준공검사가 완료돼 내포신도시 주변 연계교통망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교육환경 조성 및 공립학교 설립을 위해 2010년부터 분양을 개시한 아파트 분양세대가 3621가구, 공동 시행사인 LH에서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 2127가구 등 모두 5748가구가 입주하면 초·중·고 개교도 목표대로 추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포초등학교와 내포중학교는 2013년 3월 개교(초등 30학급, 중등 20학급)하며, 홍성고등학교는 2015년 개교 예정이다. 내포신도시의 인구 유입을 위해 충남도 등 공공기관의 동시 이전과 유관 단체 이전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치대상 121개 기관단체 중 102개 기관 단체의 이전이 예상되며 이로 인한 인구 유입은 30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충남교육청은 2013년 초, 충남지방 경찰청은 2013년 하반기(9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각각 76%, 55%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 신청사 착공이 늦어진 충남지방경찰청은 10월 21일 '경찰의 날'에 입주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 초기생활권 조성, 기업 유치 등이 과제
한편 내포신도시에는 도청사와 도의회청사 등 몇 개 건물만 덜렁 서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은 물론 병원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 주민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난이 심각하다. 이달 말까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885가구에 불과해 공무원들은 홍성·예산 등 인근 지역에서 주거를 마련하거나 당분간 대전에서 통근을 해야 할 처지다. 이런 주택난은 3개 아파트(2738가구)가 입주하는 2014년 9월쯤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는 이주 초기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대전과 도청 신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를 4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충남도 도청이전팀 안상만 팀장은 "당분간 통근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도청 전체 공무원의 44%인 58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종합병원의 경우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그동안 내포신도시 내 병원 용지(3만2816㎡)를 확보하고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으로, 건양대병원과 400병상 규모의 특성화 병원을 설립하는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다. 하지만, 건양대병원 측에서 용지 가격과 수익성 등의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도는 종합병원 부지에 대해 2020년까지 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 홍성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쪽으로 의료체계 구축 방향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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