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초년, 장인이 경영하는 회사서 사회생활 배우며 16년간 근무
오랫동안 무탈하게 사회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항상 감사해
도전과 배움으로 열정 가득한 삶, 홍성으로 귀촌해 재능기부 활동
다양한 악기 배워 재능기부 봉사… 삶의 ‘만족감·자신감’으로 충만
지난 2011년 홍성으로 귀촌해 올해로 13년차를 맞은 안경모 씨는 7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홍성군체육회레크리에이션협회 회원으로서 2년이 넘게 재능기부 문화활동을 펼친 그는 협회 내에서도 악기를 다루는 면에서 ‘절대음감’을 소유한 인물로 회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타고난 재능을 이어받은 첫째 딸 안나민 씨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젊은 시절, 안경모 씨는 결혼 후 부산에서 장인이 경영하는 비누원료 납품 회사 ‘동일유지’에서 16년간 상무 직책을 맡아 근무했다. 사위로서 장인과 장모를 곁에서 모시며 원만한 근무 생활을 이어갔다. 안 씨는 이 시기에 사회생활의 진면모를 배웠으며, 이 경험이 그의 삶의 큰 밑거름이 됐다고 회상한다.
안 씨는 지금까지도 장인과 장모의 배려 덕분에 오랫동안 원만하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16년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서울로 돌아온 안 씨는 여동생과 매제가 운영하는 제빵공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 이후 김포공항 부근에서 베이커리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 당시 빵 가격이 저렴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매출이 15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며 돈 버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그러나 8년이 흐른 후, 주변에 베이커리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매출이 4분의 1로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직원 월급을 주는 것도 버거워지며 베이커리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안 씨는 생계를 위해 다시 직장을 구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인천공항 내 ‘아시아나베이커리부’ 구직 정보를 접하게 됐다. 이력서를 직접 들고 가 면접을 본 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동안 빵과 관련된 일을 한 경험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고, 6년 동안 비행기 기내식 빵 납품을 하며 ‘모닝빵’을 만들었다.
비록 월급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다는 보람과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곳을 마지막 직장으로 정년퇴직을 하면서, 안경모 씨는 주말마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 50대부터 취미로 해왔던 낚시에 흠뻑 빠져들었다. 주말마다 충남 태안으로 바다낚시를 다니곤 했다.
충남 태안에서의 주말 낚시는 안경모 씨가 ‘홍성’이라는 귀촌지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홍성여자중학교 부근에 안식처를 마련한 그는 젊은 시절에 시간을 아끼며 공부해 취득한 포크레인, 롤라, 크레인, 전기기능사, 보일러열관리 자격증 덕분에 홍성읍과 내포신도시 주변 건설현장에서 ‘현장관리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안 씨는 홍성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나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주말에는 낚시를 즐기고, 평일에는 현장관리자로 일하며 충만한 삶을 살았다. 이러한 변화는 그에게 큰 만족과 행복을 안겨주었다.
안 씨는 91세이신 어머니를 요양병원에서 점심과 저녁 시간을 맞춰 직접 식사를 챙겨드리며 직장생활을 병행해 왔다. 이러한 헌신 덕분에 그는 후회 없이 어머니를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 씨는 현재 홍성군체육회레크리에이션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음악 악기를 배우고 있다. 60대 중반에 시작한 바이올린, 아코디언, 드럼, 장구, 태평소, 한국무용, 라인댄스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접하고 배우며 재능기부를 통해 만족감과 자신감으로 충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여전히 왕성한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바람 장구’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고 안경모 씨는 환한 웃음과 함께 말했다. 그는 음악 악기에 관심 있는 회원들에게 가르칠 기회를 얻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안경모 씨는 “노년이 즐겁다는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그의 삶은 만족감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