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시' 법정 행정지명 아냐 ? 주민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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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 법정 행정지명 아냐 ? 주민 '혼란' 가중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3.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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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도 '내포시' 경유로 표기, "빨리 시정해야"
주민들, 차라리 '충남도청'이나 '도청신도시' 로

 

▲ 홍주여객 노선버스, 충남고속 시외버스에도 '내포시'로 표기돼 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지역을 '내포신도시' 또는 '내포시'로 부르면서 행정구역상의 명칭이 아님에도 법정지명처럼 사용돼 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는 법정 지명이 아니라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을 일컫는 상징적인 이름이다. 행정적으로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해 있어서 도청 신청사는 홍성군 홍북면에, 도의회는 예산군 삽교읍에 공식 주소지를 두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가 도청이전 사업을 위해 지은, 일종의 신도시 사업명일 뿐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나뉜 것이 아님에도 '내포시'가 법정 지명처럼 불리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처럼 별도의 신도시가 형성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엄연히 행정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홍성군이 '내포신도시'에 가려 점차 인지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의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대전과 홍성· 예산을 잇는 시외버스를 비롯해 홍주여객 노선버스에도 '내포신도시 경유'라고 표기해 내포신도시를 행정구역 이름으로 잘못 인식하도록 보태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김모(21)양은 "주변 친구들이 내포시를 홍성군, 예산군과는 다른 행정구역 명칭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며 "고향인 홍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데 버젓이 '내포시'라고 적힌 시외버스를 탈 때는 기분이 참 묘하다"고 전했다. 또한 롯데캐슬아파트 한 입주자는 "내포시라는 이름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집 주소가 홍성군에 속하는지 전입신고를 하면서야 알게 됐다"며 "아직까지는 홍성군 주민인지 내포시 주민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적에 충청남도 관계자는 "충남도청 이전신도시 명칭이 이미 '내포신도시'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용지분양, 기관·단체 및 기업 유치 등을 위한 홍보자료에 '내포신도시'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대내외적인 인지도 향상 등을 위한 각종 지역마케팅 전략에도 기여하고 있어 굳이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이와 같은 혼란을 줄이고 명확히 존재하는 행정구역상의 명칭인 홍성군의 지명을 제대로 사용하도록 향후 군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충남도청이 이전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도에서 도청이전지가 결정된 후 2012년부터 임의적으로 내포신도시라고 명명한 것이 지금까지 불리거나 사용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은 물론 외부인들에게도 혼동을 주고 있다"며 "내포시란 이름이 많이 쓰이면서 사실상 '홍성군'의 홍보효과가 줄었다"고 털어놨다. 내포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행정구역 명칭에 대한 조속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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