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수습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7시 홍주문화회관에서 ‘2024 홍성군민과 함께하는 클래식 페스티벌’이 펼쳐졌다.<사진>
이번 공연은 ㈔한국음악협회 충청남도지회에서 주최했으며,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출연진으로는 △클래식실내악그룹 리벨타 앙상블 △홍성군립합창단 △크누아성악앙상블이 무대에 올랐으며, 합주·독창·2중창·합창·영화OST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리벨타 앙상블’이 비발디의 ‘사계(四季, four seasons)’ 중 봄(1·3악장)과 겨울(전 악장)을 연주하며 막을 열었다.
‘사계(四季, four seasons)’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작곡한 합주협주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을 묘사하는 듯한 회화적 특징을 갖고 있으며,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광고 배경음으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의 귀에도 익숙한 악곡이다.
첫 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정함으로써, 관객들이 무대를 응시하고 귀 기울여 감상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 베이스로 구성된 ‘리벨타 앙상블’의 합주는 각 연주자의 손에서 흘러나온 섬세한 음표가 한데 모여 봄과 겨울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음으로는 ‘크누아 앙상블’의 소프라노 정은희, 테너 김준모·이윤수, 바리톤 한동희가 독창과 2중창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음역대로 이뤄진 성악가들의 합창 또한 완벽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 최재훈 지휘자의 신호로 시작된 ‘홍성군립합창단’의 합창은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 아래 여러 겹의 화음이 부드럽게 쌓이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공연 초반 가벼운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봄바람 같은 선율이 어이짐에 따라 양팔을 올리고 좌우로 천천히 흔들며 화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첫 무대를 장식했던 ‘리벨타 앙상블’이 영화OST 여섯 곡을 연주했으며, 끝으로 모든 출연진이 무대를 가득 채워 우리나라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을 합주·합창해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끌어 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성별·언어·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제대로 전달한 이번 음악회는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됐으며, 격조 높은 음악을 선사해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한 관객은 “고단했던 일주일의 피로를 녹이는 따뜻한 음악회였다”며 “구성이 알차고 퀄리티가 높아 전혀 무료 공연 같지 않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한, 이종화 도의원은 “우리 홍성에서 흔히 듣기 힘든 훌륭한 음악을 감상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찾아주신 관객분들 모두 행복한 밤 되시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니/인/터/뷰 - 한상복 한국음악협회 충남지회장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클래식이 주를 이룬 구성으로 준비했습니다. 작년에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구성된 음악회를 치른 바 있는데, 찾아주신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진행하게 됐습니다. 며칠 사이 날이 급작스레 추워지는 바람에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실까 염려스럽긴 하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좋은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실 있게 준비했으니 찾아주신 관객들이 다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내년에는 타이틀을 변경해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이나 색소폰도 구상 중에 있으며, 음악이란 범위 내에서 다양성을 추구해 좋은 공연을 꾸준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