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절차상 감정평가 따라 매입가 결정… 문제 없어”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이 여성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위해 매입한 빌딩을 너무 비싸게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홍성군은 지난해 9월 여성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위해 홍성읍 충서로 1347에 위치한 대왕빌딩(4층 규모)을 매입한 바 있다.(관련기사 본지 871호(2024년 12월 26일자 4면 <여성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어떻게?> 참고)
홍성군 회계과 재산관리팀에 따르면, 군은 이 빌딩을 34억 9200만 원에 매입을 했다.
그러나 제보자 A씨는 “그 건물은 3~4년 전에 소유주가 24억원 정도에 구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 군에서는 34억여 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그 동안 임대도 안 나가고 빈 건물로 있던 건물을 10억 정도 비싸게 매입한 건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성군청 회계과 재산관리팀 관계자는 “건물의 공시지가(건물시가)가 27~28억 원 정도였고 실제 부동산 매매가는 공시지가(건물시가)보다 높다”면서 “군에서 자체적으로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 34억 920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주는 ‘35억 원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을 협의를 통해 34억 9200만 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군이 추진하는 일부 사업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산업건설위원장은 “공공기관에서 건물을 매입해 공유재산으로 취득할 계획이라면 그 건물을 어떤 목적에 따라 어떤 용도로 활용하게 될 것인가를 명확히 설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자원봉사센터와 예비군훈련본부 이전이 시급해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고 의회에 설명했었다”며 “그리고 나서 4층 건물에 입주할 여러 단체나 기관들이 당초 계획과 달라졌으며, 추후 군수의 공약인 ‘여성복합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실천하기 위해 입주예정이었던 일부 단체를 다른 곳으로 빼고 새마을회관 4층 공간을 무상으로 활용하고 있던 여성회관을 그 건물 1층과 2층에 배치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한 “건물 매입비 외에도 리모델링비 4억여 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고, 여성회관 이전과 위탁비용으로 약 2억 원 이상이 추가로 더 투입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공유재산은 무상임대를 할 수 없으므로 그 건물에 입주하는 각 단체나 기관은 따로 임대료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우리 홍성군 집행부는 무슨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며 “선례로 자활센터 공사 중지가 벌써 1년이 넘었고, 농업정책과와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홍농연 건물 리모델링도 계획만 2년째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성군은 매입한 건물(대왕빌딩) 1층과 2층을 리모델링해 여성복합커뮤니티 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며, 3층과 4층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자원봉사센터가 입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