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홍성한돈 수제소시지 전문 ‘튜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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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홍성한돈 수제소시지 전문 ‘튜베어’
  • 이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25.01.2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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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이 추천하는 맛집] 〈7〉 홍성읍 튜베어(tubear)
100% 홍성한돈 냉장육, 보존제·색소·밀가루는 NO!
끊임없이 연구해 제조한 ‘건강한 홍성한돈 소시지’
정성소시지&그릴드채소. 아래에 놓인 소시지에는 광천토굴새우젓이 들어갔고, 그 위에 올려진 소시지에는 청양고추가 들어갔다. 구운 호박과 방울토마토,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함께 담겨있다.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수습기자] 이번 주 <홍주신문>이 추천할 맛집은 홍성읍의 원도심, ‘홍고통’이라 불리는 골목에 자리한 홍성한돈 수제소시지 전문 ‘튜베어(tubear, 대표 전진표)’다.

묵직한 나무문을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서면 편안한 조도 아래 깔린 아늑한 분위기가 추위를 삽시간에 녹이는 듯한 착각을 끼얹는다. 오픈된 주방을 빙 두르고 있는 바 테이블과 단독 테이블 두어 개가 놓인, 이 소담스러운 공간은 전진표 대표가 5개월가량 가다듬으며 손수 꾸려냈다.

‘튜베어’라는 이름은 튜브(tube)처럼 통통한 소시지와 브랜드 캐릭터로 설정한 베어(bear, 곰)를 합친 합성어로, 곰이 통통한 소시지 튜브를 허리춤에 두른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튜베어의 전진표 대표는 올해 스물여덟 살이 된 청년 창업가로 충남 청양에서 진행됐던 시골 2주 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홍성이라는 지역을 알게 됐다. 그는 홍성을 알아가던 과정에서 축산업이 상당히 발달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즉각 연상되는 대표 가공품이 부재하다 느껴졌고, 이는 창업의 계기가 됐다.

또한 자료조사를 통해 육류 소비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부위에 비해 뒷다릿살의 소비는 현저히 낮아 지역 정육 업체들의 골칫거리임을 파악하게 됐다. 이에 보존제, 밀가루, 색소 없이 100% 홍성 한돈 냉장육(뒷다릿살)만을 사용한 소시지를 직접 제조하고, 더 나아가 소시지 브랜딩을 목표로 튜베어를 창업하게 됐다.

전진표 대표는 “예를 들면 ‘제주 흑돼지’하면 누구나 아는데 홍성하면 바로 떠오르는, 지역성이 없더라고요. 이러한 이유로 제가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가능성을 느꼈죠”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홍성이라는 낯선 지역에 자리를 잡고 업장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컨셉 파티를 여는 등 수제 소시지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튜베어는 이제 막 4주 차에 접어든 이른바 ‘신상 맛집’이다. 기사만을 읽고 궁금해할 홍성 지역 독자들을 위해 홍고통 옛 청운관 자리임을 덧붙인다.
 

토마토 스튜(사진 오른쪽)와 정성소시지&그릴드채소.

기자는 인터뷰 당시 전 대표가 샤퀴테리(Charcuterie, 육가공품)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전 대표는 유튜브 영상, 책 등으로 수제 소시지 제조법을 독학하며 노력과 열정,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 지금의 메뉴를 구성하게 됐다. 또한, 먹는 이의 의견과 조언 등을 적극 반영해 레시피(조리법)를 조금씩 수정하며 끊임없이 맛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말했듯 튜베어의 주재료가 되는 육류는 100% 홍성한돈이다. 이에 더해 부재료 또한 홍성에서 재배·생산된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홍성마늘, 광천토굴새우젓 그리고 청양고추가 있다.

전 대표는 “저는 그동안 정말 많은 지역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럴 때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거든요. 홍성이 로컬푸드매장이 잘 형성돼 있고 같은 재료여도 확실히 노지에서 자란 것들이 농축된 맛이 나더라고요”라며 “보통 행사를 준비할 때 홍성 한돈 20kg 정도를 사용해 소시지를 제조하는데요. 그러면 대략 200~220개 정도의 소시지가 완성되고 시간은 얼추 대여섯 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렇듯 시간과 정성을 갈아 넣어 만든 소시지는 매번 남김없이 다 판매되는, 이른바 완판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튜베어의 메뉴는 △토마토 스튜 △정성소시지&그릴드채소 △1/2 감자 △고아상 소시지 △타코칩 소시지 △소시지모닝번 △치즈케이쿠 등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자는 고아상 소시지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맛봤고, 전부 맛있었다.
 

나무 테이블 위에 하나둘씩 주문한 메뉴가 놓이고 머잖아 접시들로 가득 찼다. 망각의 잔도 한 잔, 두 잔, 석 잔, 내 것까지 모두 네 잔. 잔은 하나의 지점에서 부딪친다. 소시지는 썰리고 풍미를 뿜어낸다. 그렇게 자신을 누설한다. 망각은 연거푸 비어지고 또다시 채워진다. 꽁무니를 쫓으며 애달아하던 마음이 점차로 사라진다. 그것은 목구멍에 대고 쫑알대듯 아닌가, 반짝이듯 우리를 타이른다. ‘상관없어. 다 잊어’ 마치 상처에 새살이 돋을 때처럼 간지럽다. 그러는 동안 실망감은 얼씬도 못 할 만치 확실한 만족감을 느꼈다.

튜베어의 소시지는 기름져서 입을 헹궈내고 싶은 맛이 아닌,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았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 만들었다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그 무엇도 수준 미달이란 문턱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헛된 기대를 심고 과장된 말로써 부풀리려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이미 소시지라는 메뉴를 좋아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건강에 해로워 되도록 섭취를 금하거나 꺼렸던 독자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 것이다. 튜베어는 소시지라는 음식에 깔린 기존의 인식을 가뿐히 벗을만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 글을 읽음으로써 구미가 당긴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튜베어 메뉴
△토마토 스튜 10900원 △정성소시지&그릴드채소 12800원 △1/2 감자 5000원 △고아상 소시지 11900원 △타코칩 소시지 11900원 △소시지모닝번 12900원 △치즈케이쿠 6000원


ㆍ주소: 충남 홍성군 홍성읍 조양로143번길 36 
ㆍ영업시간: 17:00~24:00 (마지막 주문 23: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ㆍ전화번호: 0507-1447-8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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