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지역 현안 다뤄져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최재구 예산군수가 을사년 새해를 맞이해 ‘건강한 예산! 안전한 예산! 재난재해 없는 예산! 소통과 공감으로 예산의 내일을 그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12개 읍·면을 방문해 군민과의 대화를 실시했다.
지난 5일 신양면과 대흥면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6일 응봉면, 광시면 △10일 고덕면, 예산읍 △11일 봉산면, 신암면 △12일 오가면, 덕산면 △13일 대술면, 삽교읍의 순으로 하루에 두 개의 지역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각 지역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됐다.

■ 농어촌공사도 함께 고민했던 고덕면
최재구 군수는 연두순방 셋째 날인 지난 10일 오전 고덕면을 찾았다. 고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군민과의 대화는 충남도의회 주진하 의원과 예산군의회 김영진 의원, 장태복 고덕면장이 배석했고 고덕면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군민과의 대화에서 고덕면 주민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위험지역 과속카메라 설치에 대한 건의에 최 군수는 과속카메라 설치의 경우 군에서 단독으로 처리하는 부분이 아니라 경찰, 도로교통공단의 타당성 조사를 통해 진행되는 절차가 있지만 군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카메라 설치 등 안전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장마철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로 정비 건의에 대해서는 대답에 앞서 해당 지역인 몽곡리가 그동안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음을 알고 있으며 이미 조성된 것을 철거할 수는 없지만, 산단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대한 계획을 추진 중임을 밝혔고, 배수로는 연두방문 일정 종료 후 현장 답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정비를 진행하겠다 답했다.
이날 군민과의 대화에는 주민 중 농민이 대다수인 만큼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참석해 농업과 관련한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함께 청취했으며, 최 군수는 이날 현장에서 민원을 제기한 주민과 농어촌공사가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이날 행사가 연초 형식적인 요식행위가 아닌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이번 군민과의 대화 취지를 잘 보여줘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행정복지센터 주차문제, 예산읍민들의 염원
연두방문 3일 차 오후 군민과의 대화는 예산군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됐다. 예산군의회 이길원, 심완예, 강선구 군의원, 이덕효 예산읍장과 전혁수 명예읍장이 배석했고 예산읍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센터 주차장과 주변 도로는 쌓인 눈과 평소보다 많은 인원과 차량이 몰린 탓에 혼잡을 빚기도 했다.
군민과의 대화에 앞서 이날 참석한 예산군의회 강선구 의원은 “군이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군수님은 군의회 의원들을 항상 존중하고, ‘이건 좀 잘못한 것 같다. 군민들을 위해 하지 말자’라는 의견이 있을 때,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그런 군수님이 계셔서 군의원들도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최 군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군민과의 대화에서 예산읍 주민들은 △명지병원 부근 인도의 옹벽 수리 △예산역 주변도로 로타리 조성 △산성1리 마을회관과 주차장 조성 △예당저수지 자전거길 활성화를 위한 주변 주차장 조성 등을 건의했다.
특히 한 주민은 발언권을 얻자 이날 참석한 주민들을 향해 “오늘 수철리나 주교리, 산성리에서 오신 분들 여기 도착해서 가장 짜증나는게 뭐였어요?”라고 질문하며 행사 전 예산읍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빚어졌던 혼잡을 상기시켰고 군이 예산읍 행정복지센터의 협소한 주차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주변 빈 건물들을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군수는 행정복지센터의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은 인지하고 있었으며 현재 주변 건물들 매입과 이전계획이 있는 우체국 부지를 활용해 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군유지가 아닌 사유재산을 매입하는 부분이 해결된다면 주차장 조성뿐 아니라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최 군수는 예산군의 인구 유입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의 내용은 기존 주민들에게도 환영받을 만한 정책이 돼야 한다며 군에서도 절실하게 해당 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 스마트팜 단지, 봉산면에도?
최 군수는 연두순방 넷째 날인 지난 11일 오전 봉산면에 방문했다. 이날 군민과의 대화에는 충남도의회 주진하 도의원과 예산군의회 김영진 의원, 김명주 봉산면장과 남상수 명예 면장이 배석했고 봉산면 주민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봉산면 주민들이 건의한 △미분양 산업단지 필지 활용방안 관련 최 군수는 해당 10필지에 대해 오는 3월 충남도에서 농촌지역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 해소와 노후 생활 불편개선을 위해 공모하는 ‘충남형 공동생활홈’(실버홈) 조성과, 균형발전 특별기금을 활용해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위한 계절근로자 숙소를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현재 예산군이 대술면에 조성을 추진 중이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봉산면에서 추진해 달라는 요청에 최 군수는 사업 추진하는 과정에 일부 주민이라도 반대의견이 발생하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며 사업 시작 전 주민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소통을 통해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고, 봉산면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준다면 대술면에서 사업을 포기할 경우 우선 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농업과 관련해 군에서 매년 1회 지원하는 항공 방재의 횟수를 늘려달라는 건의에 최 군수는 “지난해 벼멸구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외의 상황들이 자꾸 발생하고 있지만 농산물의 수확 시기, 품종에 따라 방재 시기를 특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군민들의 세금으로 진행하는 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는 과정을 위해 관련 직원들과 농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시간 이상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를 마치며 최 군수는 “군정 살림이 지금 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이거 못하겠다고 하면 군수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정된 예산으로) 12개 읍면에 혜택이 고루 갈 수 있는 혜안을 갖도록 노력해 1년 후 얼굴 붉히지 않고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산업폐기물처리장, 면민들은 불안은 여전해
연두방문 4일 차 오후 군민과의 대화는 신암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됐다. 충남도의회 주진하 의원과 예산군의회 김영진 의원, 이한용 신암면장과 임호순 명예면장이 배석했고 신암면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군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농촌도로에 인도 설치 △마을길 확·포장 △경로당 창고 건립 △경로당 방수공사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고 최 군수는 연두방문 종료 후 현장방문을 통해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과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 후 점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임을 전하며 해결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을 설명했다.
최 군수는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해 시급을 요하는 경우를 최우선으로 두고, 두 번째는 투입되는 예산 대비 주민들에게 가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군의 방침이며 해결에 요하는 예산이 소액일 경우에는 되도록 빠르게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중점이 됐던 내용은 신암면에 조곡산단의 폐기물처리장 관련 내용이었다.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조곡산단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논란이 됐던 SK에서 산폐장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충남도로 송부한 것을 언급하며 “도에서 허가한 산업단지 면적을 50만㎡ 미만으로 줄이지 않는 경우 산업폐기물처리장 조성은 법적 의무로 알고 있다. SK가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하지 않겠다고 충남도에 공문은 보냈어도 주민들의 불안은 그대로다”라고 말하며 “논란만 가중되는 산업단지는 조성하지 않는 것이 주민들로서는 최선이겠지만, 군에서 산단 조성이 꼭 필요할 경우, 스마트팜 단지도 함께 조성해 완충 지역을 만들어준다면 주민들의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최 군수는 “신암면의 발전을 위해 산단 조성을 추진했던 것이 저의 원래 뜻이었다”라고 말하며 “군수직을 걸고 제 임기 동안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오는 것은 막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변했고 이어 “충남도의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스마트팜 단지 조성 등은) 도의 결정에 따라 추후 논의의 자리를 만들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