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규모 대폭 축소 진행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제27회 한내장 4·3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지난 3일 고덕면 한내장터와 4·3만세공원 일원에서 엄중하게 치러졌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3일, 한내장에서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죽음으로 항거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내장 4·3 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신현모)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과 주민, 기관·단체 등 약 800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고 시가행진으로 시작해 추모제례, 기념식, 문화행사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윤봉길시낭송단의 독립선언문 낭독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윤봉길시낭송단은 당시 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독립선언문의 내용을 강렬하고도 정중한 목소리로 낭독하며, 일제에 맞섰던 선조들의 결연한 의지를 생생히 전달했다. 낭독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만세삼창으로 화답하며 그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를 고려해 초대가수 공연 등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 행사 규모는 축소됐으나, 시가행진과 추모행사, 독립선언문 낭독 등 핵심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차분하고도 진정성 있는 분위기로 진행해 행사의 취지와 의미가 더욱 깊게 전달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현모 회장은 “전 국민이 슬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번 기념행사는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한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모습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