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과 평화의 씨앗, 미래에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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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과 평화의 씨앗, 미래에 심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5.29 07:12
  • 호수 892호 (2025년 05월 29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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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매헌윤봉길월진회 윤철현 부회장 인터뷰

 

(사)매헌윤봉길월진회 윤철현 부회장

나라사랑과 평화, 이 두 가지 가치를 우리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월진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지난 23일,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 저한당 내 (사)매헌윤봉길월진회(회장 윤여두, 이하 월진회) 사무실에서 만난 윤철현 부회장은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저한당은 윤봉길 의사가 청년 시절 민족운동을 구상했던 뜻깊은 공간이자, 오늘날 그 정신이 이어지는 월진회 활동의 중심지다.

올해로 52회째를 맞은 ‘2025 윤봉길 평화축제’는 ‘윤봉길, 나는 평화의 길을 택했다’를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충의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윤 부회장은 “과거 어르신 위주의 추모 행사에서 벗어나, 청소년과 가족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모두가 즐기며 배우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시낭송, 합창, 풍물 등 다채로운 예술단 공연과 함께 △윤봉길 햄버거 △밀정을 잡아라 △도슨트 프로그램 등 놀이형 콘텐츠가 축제에 참여한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윤 부회장은 “역사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즐거운 경험 속에서 애국의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서고, 가족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 ‘나라사랑’과 ‘평화’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윤봉길 평화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윤 의사의 의거 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월진회는 윤봉길 의사 선양사업을 넘어,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교육청과 협력해 10년째 이어온 인성교육 프로그램에는 누적 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청소년들이 윤봉길 의사의 삶과 신념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꿈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단순한 역사 강의가 아니라, 놀이와 체험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월진회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을 밝혔다. 월진회는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학술포럼, 해외 평화 네트워크, 장학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또한 중국, 일본, 몽골, 미국 등지의 독립운동 관련 기관과 교류하며, 국내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거사의 길’ 등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다.
 

윤철현 부회장이 속한 윤봉길 시낭송단이 지난달 29일 윤 의사 상하이 의거 제93주년 기념식에서 독립기념문을 낭독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정신은 국경을 넘어선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교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평화의 가치를 직접 체득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월진회가 중시하는 가치다. 예산, 홍성 등 충남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와의 네트워크, 전국 8개 지회, 청소년 기자단 운영 등으로 지역과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역 언론, 학교, 다양한 단체와 함께할 때 윤봉길 정신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연대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과 홍성, 그리고 전국의 독립운동가 단체들이 각자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역 간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자신의 월진회 활동의 원동력을 ‘아버지 윤규상 선생(월진회 제9·11대 회장)의 뜻’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평생 지켜온 ‘나라사랑’의 신념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펼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선대의 헌신을 이어받아, 후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계승이라고 생각하며, 윤봉길 의사의 정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에 살아 숨 쉬는 가치이고 앞으로도 예술과 체험, 교육을 통해 ‘나라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세대와 지역을 넘어 널리 뿌리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윤 부회장은 ‘청소년’과 ‘가족’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대가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월진회는 앞으로도 청소년과 가족이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며 “윤 의사가 남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평화를 향한 실천’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이며, 이 정신이 단순히 기념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산의 봄날, 윤봉길 평화축제 현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와 웃음처럼, 월진회의 행보는 오늘도 ‘나라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힘차게 전하고 있다.

윤 부회장의 “우리가 지켜온 역사가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월진회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라는 굳은 다짐은 충의사 저한당 사무실을 나서는 기자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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