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주민설명회, 마을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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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주민설명회, 마을주민들 ‘뿔났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6.12 06:45
  • 호수 894호 (2025년 06월 12일)
  • 1면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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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홍북읍 용산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미흡한 설명회에 주민들 불신… 송전탑·생계문제에 반발 거세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홍성군이 홍북읍 용산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두고 지역사회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용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군 교육체육과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사업 추진과정과 향후 계획을 둘러싼 질의와 비판이 빗발쳤다.

설명회는 파크골프장 건립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군청 측은 설계도나 사업자료 등 구체적인 자료를 한 장도 준비하지 않은 채 조성 위치와 규모만 간략히 표시된 패널만으로 설명회를 진행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주민들에겐 생존권이 걸린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회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설명하러 오면서 자료 한 장 없이 온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군 관계자는 “아직 설계가 나오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명확한 계획도, 대안도 없이 의견만 듣겠다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날을 세워 비판했다. 

특히, 군이 내세운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시설 인프라 조성”이라는 명분에 대해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고압 송전탑이 위치해 있는 것만 봐도 선정 과정이 얼마나 허술했을지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전탑 밑에 체육시설을 짓는다면 누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겠느냐”는 질타가 설명회 현장에서 이어졌고 “홍북읍 게이트볼장도 조성 후 인기가 식어 현재 마을의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에서, 파크골프장 역시 관리 부실로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전자파 등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 불안으로 인해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전자파 기준치 이내라 안전하다”고 해명하지만, 주민들은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송전탑 인근 체육시설이 지역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군이 사업 추진의 명분과 현실적 수요, 그리고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까지 충분하고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대상 부지는 대부분이 군유지이지만, 오랜 기간 용산리 주민들이 임대해 농사를 짓던 곳으로, 임대계약 해지와 생계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주민들은 “농지는 곧 생명줄”이라며 “파크골프장이라는 체육시설을 위해 생명줄인 농경지를 빼앗는 것은 공공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차난, 소음, 쓰레기 등 생활환경 악화 우려와 함께, 마을 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군은 “용산리 부지는 주택, 축사 등 시설물이 없어 체육시설 조성에 적합하고, 홍북읍 인구 증가와 체육시설 부족에 따른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미 홍성군 내에 파크골프장이 있음에도 추가 조성은 예산 낭비”라며 “내포신도시 주민이 주 이용 대상이라면 내포신도시 인근에 조성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반박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중 일부는 파크골프장 건립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사업 추진에 강하게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반대하는 주민들은 “설명회 이후에도 끝까지 반대 의견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군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부지 변경 등 사업 재검토도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홍성군이 단순히 사업 추진 명분만 내세우지 말고, 송전탑 등 환경적 요소와 주민 안전과 생존권까지 꼼꼼히 검토해 사업의 적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산리 파크골프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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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잡채 2025-06-20 22:42:15
밀실행정했던 거 보다는 나아지긴 햇네요

무능한죄 2025-06-17 20:10:36
주민설명회 하는 게 어디입니까. 공공치매요양원은 주민설명회 안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승승장구합니다.
어떻게 그런 분이 군청에 있는지 행정, 군민 다 무시하고,,,

나그네 2025-06-16 20:57:09
반대하는 사람은 꼴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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