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필요성 공감에도 위치 두고 ‘뜨거운 공방전’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홍성군이 추진 중인 ‘남당리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27일 주민들의 반발과 대립 속에 또다시 중단됐다.
군 수도사업소 하수도팀은 이날 남당리 복합상가 다목적회의실에서 세 번째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배경과 설계 계획을 설명했으나, 악취와 입지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일부 주민은 자리를 떠나는 등 난항을 겪으며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당 지역은 축제 기간 다량의 하수가 발생하지만 개인 하수도에 의존하고 있어 수질오염과 악취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군은 남당리·어사리 일대의 하수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남당리 423-53 일원에 하루 1300㎥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하수관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주차장과 녹지를 조성하며, 2중 차폐형 탈취설비를 도입해 악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아무리 최신식이라도 냄새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인근 무인텔 업주 A씨는 “시설 인근에는 업소 1곳과 주택 2가구가 있다. 최신식 설비라도 바람이 불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며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수도팀 관계자는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2중 차폐형 탈취시설을 설치해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입지 선정 과정을 두고도 이견이 나왔다. 하수도팀 관계자는 “이장 등 마을 대표와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주민은 “그런 논의는 들은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시설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남당리 일대 악취는 이미 심각하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축제 때마다 방문객들이 냄새를 지적한다. 불편이 있더라도 지역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하수도팀은 이날 제기된 주민 의견을 검토해 대책을 보완하고, 추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