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 새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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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 새 시집 출간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11.14 06:56
  • 호수 916호 (2025년 11월 13일)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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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세계 최초 노동문학관을 건립해 운영 중인 정세훈 시인이 새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를 출판사 ‘시와에세이’에서 펴냈다. 이번 작품은 해당 출판사의 ‘시에시선’ 시리즈 100번째 책으로 출간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표제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에서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나는/추울 때/춥다고/말할 수 있다”고 고백하듯, 시집 전반에는 기교를 앞세우지 않은 담백한 언어와 직설의 정조가 흐른다. 오랜 기간 노동 현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시인의 체험은 이번 시집에서도 세상과 이웃을 향한 애틋한 시선으로 이어진다.

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나의 시편들엔 나의 진한 눈물이 배어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가르침 받은, 이웃은 물론 천지간 만물에 대한 사랑법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 △상처받은 이웃에 대한 연대 △슬픔과 공감이 깃든 시어는 이번 시집에서 한층 절제된 언어로 재구성되며,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감각으로 수렴된다.

박진희 문학평론가는 “정세훈 시인은 노동 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고 진솔한 목소리를 내온 실천적 문학가”라며 “특별한 수사 없이도 의미와 정서가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단순할 수 있으나 결코 단조롭지 않은 이유는 익숙함 속에 균열을 일으키는 정서적 결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의 시에 응축된 슬픔과 분노, 애틋함은 결국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시인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1989년 《노동해방문학》, 1990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작품 활
동을 시작했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동면》, 《고요한 노동》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 제1회 충청남도올해의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노동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출간 기념 북콘서트와 사군자 국화전시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광천읍 노동문학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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