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홍성2)이 24년간 몸담아온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가의 근본을 뒤흔든 지난해 12월 3일의 중대한 사태와 이후 이어진 책임 회피를 탈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들며 “국민 앞에 책임을 상실한 정당 아래에 더 머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권력은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위협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계엄을 선포해 국가 통제권을 장악하려 했다”며 “민주주의를 무력화하려는 초유의 사태로 국민은 깊은 충격과 불안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그 사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에도 국민의힘은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의 온전한 사과나 설명, 성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년 동안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에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밝히며 “정치는 오직 국민을 향해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지만, 국가의 뿌리를 흔든 문제 앞에서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며 국민 앞에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는 정당과 함께한다면 결국 나 역시 그 침묵의 공범이 된다”며 “양심을 속일 수 없었고, 정치적 신념과 공적 책임을 스스로 훼손할 수 없기에 탈당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번 결정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오랜 세월 함께해온 동료들과 수많은 현장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정치의 본령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며, 국민 앞에서 책임을 잃은 정당 아래에 머물 수 없다는 선택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자 다짐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제 정당 뒤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서겠다”며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길을 묵묵히,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