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수소생산시설 반대 탄원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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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수소생산시설 반대 탄원서 전달
  • 김용환 인턴기자
  • 승인 2026.01.01 06:51
  • 호수 923호 (2026년 01월 01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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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3500명 뜻 모아
홍성군의원·이장단 대응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보령시 천북면 일원에 추진 중인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생산시설 설치사업’을 두고, 인접 지역인 홍성군 광천읍·은하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공식 전달됐다. 홍성군의회 일부 의원과 주민 대표들은 사업 영향권에 포함된 인접 지역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지 선정 단계부터의 재검토와 절차 보완을 촉구했다.<사진>

이날 방문에는 홍성군의회 장재석·신동규 의원을 비롯해 광천읍·은하면 이장협의회 이장단 등 지역 주민 대표 11명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보령시의회 의장과의 면담에 이어 보령시 부시장실에서 본격적으로 주민 의견을 전달하고 건의 사항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보령시 천북면 일원에 추진되고 있지만, 도로를 경계로 홍성군과 바로 연접해 있어 인접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경 3㎞ 안에 광천읍 전통시장이 포함되고, 반경 1㎞ 안에는 어업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천읍 토굴새우젓 특화거리가 위치해 있다. 반경 500m 안에는 은하면 대천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표들은 이날 광천·은하 지역 주민 3500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하고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탄원서에는 이미 보령 화력발전소 분진과 폐기물처리시설로 인한 환경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시설 설치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장재석 의원은 “해당 사업은 보령시 관할에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영향권에는 홍성군 광천·은하 지역 주민들이 포함돼 있음에도 충분한 공론화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접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사업은 향후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규 의원도 “광천·은하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달라”며 “같은 생활권에서 살아가는 이웃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외면한 행정은 상생과 거리가 멀고, 현재 절차는 행정적 정당성과 신뢰를 확보하기에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대표들은 △영향평가 범위의 과학적 근거 제시와 확대 △인접 지역 주민을 포함한 공식 설명회 및 공청회 개최 △악취·대기·교통 등 생활환경 피해에 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요구했다. 특히 현재 설정된 200~500m 영향평가 범위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최소 3km 범위까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성군의회와 주민 대표들은 “이번 탄원서 전달은 사업을 무조건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광천·은하 지역 주민 3500명의 뜻을 모아 전달한 공식적인 주민 의견 표명”이라며 “보령시가 인접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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