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전 충남도의원
2026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다. 거침없이 대지를 질주하는 말의 역동성과 만물을 깨우는 붉은 태양의 에너지가 만나는 해, 그 새해가 바로 병오년(丙午年)이다. 새로운 출발과 각오를 다짐하며 군민들은 홍성읍 백월산에서 고천대제를 지내고, 광천읍 오서산과 홍북의 용봉산, 금마의 철마산, 결성의 석당산, 홍성읍 매봉제 등 지역 곳곳의 야산에 올라 저마다 일출을 바라봤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은 홍성군민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한 발, 두 발 내딛어 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동녘 하늘을 바라봤다. 언제 태양이 떠오를지 기다리며 새해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새해 첫날 새벽, 산과 바다를 찾아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일은 단순히 해를 보는 행위가 아니다. 설렘으로 가득 찬 가슴에 꿈과 희망을 담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하겠다는 다짐의 순간일 것이다.
강렬하게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필자 역시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빌었다. 그 자리에 함께한 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 소망을 비는 사람, 행복을 바라는 사람, 사업의 성공을 꿈꾸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새해 첫날 아침 떡국을 먹으며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사실에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병오년, 붉은 말의 해는 열정적인 삶과 멈추지 않는 도전을 상징한다. 문득, 과거 도민과 군민을 위해 현장을 누비며 고민하고 소통했던 의정활동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 앞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고, 제도와 정책을 통해 삶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했던 순간들이다.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갔지만, 지역을 향한 책임과 고민만큼은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동반한다. 그러나 붉은 말의 갈기가 바람에 휘날릴수록 그 기개가 더욱 빛나듯, 우리 앞에 놓인 시련 또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일 뿐이다. 가슴속에 품은 희망의 불꽃에 다시 불을 지피자. 2026년의 태양은 우리를 위해 떠올랐다.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은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2026년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리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급변하는 AI 시대의 사회환경 속에서 군민들이 바라는 지도자는 미래를 준비할 역량을 갖추고, 갈등을 조정하며 소통과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민생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춘 사람, 지역 실정을 잘 알고 풍부한 경험과 도덕성, 책임성을 바탕으로 청렴하게 일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과제는 충남·대전 통합이라는 역사적 변화다. 충분한 준비와 공론화 속에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면, 충남과 대전의 공동 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우리는 병오년 새해를 다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홍성·예산 통합의 노력이 현실화된다면 수도권 인구 과밀 해소와 공공기관·공공기업 유치,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홍성이 충남혁신도시로서 내포신도시와 함께 누구나 살기 좋은 충남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나가길 새해 아침 소망해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