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정책 감속, 예산·수매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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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정책 감속, 예산·수매 축소
  • 김용환 인턴기자
  • 승인 2026.01.08 07:26
  • 호수 924호 (2026년 01월 08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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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안, 전략작물 조정
갈산면 재배농가, 변화 주목
가공용 쌀가루 전용 품종 ‘바로미2’ 가루쌀. 사진=국립식량과학원 제공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정부의 ‘가루쌀’ 정책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를 믿고 재배를 늘려온 현장의 시선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국정감사 지적과 2026년도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생산과 수매의 속도 조절이 예고되자, 홍성 갈산면 등 가루쌀 재배 농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정책 변화가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쌀 수급 안정과 식량 구조 전환을 목표로 추진돼 온 가루쌀 정책은 지난해 국정감사와 2026년도 예산안 검토 과정에서 축소·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제시한 계획안이 올해 실제 사업 집행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루쌀 생산량은 2만 704톤에 달했지만, 실제 소비된 물량은 2662톤으로 전체의 12.7% 수준에 그쳤다. 소비처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1만 8000여 톤이 정부 수매 이후 재고로 남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주정용 등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가루쌀이 전략작물로 육성됐지만 소비처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 물량이 재고로 남고 있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현실성을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가루쌀뿐 아니라 논콩 등 다른 전략작물 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 확대 이후 소비와 유통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논의는 예산편성에도 반영됐다.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전략작물 직불사업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72% 늘었지만, 품목별로는 조정이 이뤄졌다. 가루쌀 관련 사업 예산은 2024년 168억 원, 2025년 193억 원으로 확대됐으나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101억 원으로 줄었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다. 가루쌀 수매 면적을 2025년 1만 6000ha에서 2026년 8000ha로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보고서에 담겼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가루쌀 목표치가 다소 과다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수요에 맞춘 목표 조정과 함께 생산 속도 조절, 소비 촉진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26년도 전략작물 직불사업 계획안에는 수급조절용 벼가 신규 품목으로 포함됐다. 정부는 가루쌀과 논콩 등 기존 전략작물 운영을 조정하는 한편, 벼 수급 안정을 위한 품목 구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갈산면을 중심으로 한 홍성 지역에서는 가루쌀 재배 면적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 지난해에는 생산 물량이 전량 수매되면서 재배와 수매 체계가 안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가루쌀 정책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향후 수매와 사업 운영 방향에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제시된 수매 면적 조정 계획이 올해 실제 사업 집행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따라, 가루쌀 재배를 이어갈지에 대한 농가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루쌀 정책은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재배를 확대해 온 농민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 흐름이 현장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산과 수매 운영 방향이 올해 집행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정책 신뢰도 역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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