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사 조경수 수백여그루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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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사 조경수 수백여그루 고사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7.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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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 한달도 안돼 절반 죽어

주민들"아까운 혈세 축내"
업자"무더위 때문"해명

결성면 무량리에 위치한 고산사 인근 야산에 식재한 조경수 수백여그루가 한달도 지나지 않아 고사된 채 방치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산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초 고산사 대광보전 등의 법당 뒤편 야산 250㎡에 식재한 조경수 1500여주 중 절반 가량이 말라 죽은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고산사 뒤편 야산에 심어진 조경수는 줄기가 말라 죽은 채 잡풀에 묻혀 있었으며 뿌리도 모두 죽어 손으로도 쉽게 뽑히는 상태였다.

죽어있는 조경수는 대략 식재된 면적의 절반가량으로, 600~700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경수는 문화재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해 결성면에서 990만원을 투입해 식재한 것이다. 조경수는 심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부터 죽어가기 시작했다고 인근 주민들이 전하고 있어 처음 심을 때부터 부실하게 나무가 식재됐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심은 나무가 한달도 안돼 죽어갔다는 것은 당초부터 나무를 잘못 심었든지 아니면 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고산사 주지 성화 스님은 "아까운 세금을 들여 식재한 나무 수백그루가 심은 지 며칠 안돼 죽었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행정기관에서 이같이 일처리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성면 관계자는 "소액이라 수의계약으로 시공했는데 나무들이 말라죽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시공업자에게 보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산사 조경 사업을 시행한 사업자 전모 대표는 이에 대해 "날이 더워 나무들이 말라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나무를 구해 재시공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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