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문(朝陽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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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문(朝陽門)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3.07.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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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3>

한 때의 바람이
히히히 거쳐 간 자리에
새로운 마음이 돋을 때마다
자꾸만 트림하는 역사의 마디마디
금방이라도 고스라이 드러날
홍주의 얼굴아, 가슴아
매일매일 이 문으로
허리 굽혀 드나들 일이란
항용 맑디맑은 휴식을 꿈꾸는 일
멀리 백월산,
깊고 푸른 숲에 배어있는
아린 소리들을 모으고 모아
월계천 밝은 물로 흐르고 흐르다 보면
아침빛으로, 활활활, 타오르듯
되살아나는
홍주, 그 외곬의 얼굴이여
고동치는 홍주의 가슴이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31호(1972.10.14)인 홍주성의 부속 건물로 홍성읍 조양로에 위치한 조양문(朝陽門)은 홍성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홍주성의 동문이며 홍성군의 관문으로 고종 7년(1870) 목사 한응필이 홍주성을 개축하고, 그 뒤 1955년 새로이 수축, 단장하였다. 동문은 조양문, 서문은 경의문景義門, 북문은 망화문望華門이라 하는데, 대원군이 친필로 하사하였으나 전란 때 망실되었다고 한다. 남문은 문루가 없으면서 홍예문虹霓門으로 하였다. 북문은 역대 목사들이 문루에서 사형수의 처형을 감시하기도 하였는데 동학운동(1894)때는 수백 명의 동학군이 여기에서 처형되었다. 고종 광무 10년(1906) 항일의병이 일어나 일본군과 홍주성에서 차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 곳으로 그때의 흔적이 조양문 곳곳에 보인다. 일본인들에 의하여 서문과 북문은 파괴되어 없어졌으나, 조양문까지 파괴하려 한 일본군에 홍성읍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강경하게 반대를 하는 바람에 그대로 보존해오다가 1975년 문루를 해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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