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진료 황당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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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진료 황당한 진단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7.2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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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골절상에도 허리 X-레이 찍은 뒤"디스크 때문"판정
초기 치료 못해 증세 악화… 병원측"허리 문제인줄 알았다"

홍성의 한 병원에서 다리 관절 골절상을 입은 환자에 대해 허리 X-레이를 찍는 등 엉뚱한 진료와 진단으로 증세를 악화시켜 오진 논란이 일고 있다.

아들 이모 씨 등 환자 가족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어머니 김모 씨가 버스를 타다 넘어져 다리 관절골절상을 입었으나 모 한방병원이 초기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증상이 악화됐다는 것. 환자가족들은 사고가 난 직후 이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다친 다리 쪽은 놓아둔 채 허리부분에 대한 X-레이를 찍는 등의 진료를 한 뒤 허리디스크와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환자가 평소 허리디스크 등으로 치료를 받던 곳이다.

병원 측은 당시 환자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환자는 자가 치료를 주장해 초기 진료 후 곧바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환자는 자가 치료를 해 왔으나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등 갈수록 증세가 악화돼 홍성의료원에서 재진단을 받을 결과, 왼쪽 허벅지 뼈와 골반 뼈를 잇는 관절 부분이 골절된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는 두 달 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뼈를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여서 지난 12일 홍성의료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결국 초기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됐다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았다는 게 환자 가족 측의 주장이다. 환자 가족들은 "복잡한 질병도 아니고 병원에서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골절상을 입은 채로 2개월간 생활한 어머니를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그는 "골절상인 것을 알고 어머니를 진료한 의사를 만났는데 차트만 보며 허리디스크만 말했다"며 "환자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왜 허리만 X-레이를 찍고 진단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한방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기존에 허리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어서 허리 X-레이를 찍었는데 허리 상태가 나쁘게 나와 디스크 때문에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권유대로 입원했다면 이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취했을 텐데 그럴 시간도 없이 퇴원해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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