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VS군의원 ‘쩐의 전쟁’
상태바
도의원VS군의원 ‘쩐의 전쟁’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0.16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출신 충남도의원과 군의원들이 한바탕 쩐(錢)의 전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충남도가 홍성출신 도의원 몫으로 배정한 지역 현안사업비를 둘러싸고 도의원과 군의회 의원들 사이에서 감정을 앞세운 실력대결이 벌어졌다.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4일 열린 제158회 임시회에 집행부에서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중 도의원 지역 현안사업비로 배정된 2억5천만원이 계상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군은 당초 도의원 사업비와 군비 2억5천만원 씩 모두 5억원을 들여 군 의회 의원들의 지역구별로 마을안길 포장 등 지역 현안사업비로 사용하려 했으나 전날 갑자기 이은태 도의원이 이종건 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계상시키지 말 것을 통보해 이후 추경 예산안에서 누락됐다.

이로 인해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민들에게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약속했던 일부 군 의원들의 경우 체면 손상은 물론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일이 커진 데에는 지난 5월, 1차 추경 심사 때 당시 해당 도의원이 도에서 배정받은 지역 현안사업비를 고품질 벼 저온저장시설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토록 요구했으나, 예산 승인권을 가진 군의회 의원들의 “특정 개인의 사업비를 지원하기 위해 도의원이 지목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모두 삭감시킨 것이 불씨가 되었다.

따라서 이번에 추경안 심사·승인을 위한 임시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도의원 사업비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일부 의원들 간에 토론을 벌인 사실을 해당 도의원이 알고 발끈한 것이라는 후문이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도비를 개인 돈으로 착각하는 도의원의 버릇을 고쳐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가하면, 영문을 모르고 있던 일부 의원들은 도의원에게 사정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며 백방으로 방법을 찾는 등 애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군민들은 “문제의 본질은 도의원이 지역 현안사업비로 배정한 예산을 개인감정에 치우쳐 함부로 좌지우지하고, 군 의원들 역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예산을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하기보다는 도의원 버릇을 고치겠다는 발상에서 입안에 들어 온 떡까지 내뱉어버린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예산안을 둘로 싼 양측 대립은 명분과 승자·패자도 없이 일단락 됐지만, 감정에 치우친 실력대결로 인해‘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 듯’군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