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 휴(休)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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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 휴(休)자의 의미
  • 이영민(숲 해설가)
  • 승인 2014.04.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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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숲하면 나무를 제일 먼저 연상한다. 그러나 숲은 나무들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무명의 잡초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는 들꽃, 온종일 노래 솜씨를 뽐내는 산새들과 동물 및 곤충, 흙과 바람까지 숲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잔치의 한마당이다. 여기에 인간도 아주 작은 일부분을 차지하고 살아간다. 인간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생물체의 보금자리인 것이다.
인간들은 숲에 가면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는 말을 하는데 왜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일까? 식물들은 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떤 물질을 만들어 낸다. 바로 피톤치드다. 방어 물질을 만들어 적의 접근을 금하는 접근 금지구역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들은 바로 이 물질(피톤치드)을 접하기 위해 숲을 찾아 간다. 피톤치드는 인간과 숲(나무)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은 그동안 놀이문화, 즉 락(樂)에 익숙해져 있었으나 언젠가부터 휴(休) 문화 또는 힐링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자기만의 즐거움이 아닌 숲속의 모든 생명체와 함께하는 공감의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인 휴(休) 자는 나무목(木) 자에 사람 인(人)변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인간은 나무와 함께 하여야 제대로 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생명체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숲의 고마움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숲. 늘 함께하며 보살펴 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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