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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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
  • 주노철 <내포야생화>
  • 승인 2014.04.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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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25)

5월 중순경 산행을 하다보면 산바람을 타고 향긋한 내음이 밀려든다.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끼겠지만 봄바람을 타고 오는 향기는 내게는 꽤나 매력적인 것 같다. 백선이 학명이지만 우리에겐 봉삼이란 말이 더 익숙해진 것은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언젠가 백선뿌리를 봉황을 닮은 삼(蔘)이라고 속인 뒤 엄청 비싸게 팔아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기억으론 그리 오래된 사건은 아닌 걸로 안다. 머리와 뿌리부분이 잘생긴 봉황을 닮았대서 그리 하였다는데, 한번쯤 이 뿌리를 본 사람은 자연 고개를 끄떡일 수 밖에 없게 된다. 백선은 우리나라 산골짜기의 웬만한 곳에서도 자생하는데 우리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산작약, 백선, 홀아비꽃대가 가끔은 산삼으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지에서 나오는 잎이 대칭으로 정연하게 자라는 탓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잎과 뿌리에서 향이 나는데 별로 기분 좋은 향기는 아닌 듯 하다. 이 뿌리를 술로도 담그는데 향이 강해서 몇 년 숙성된 후에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인삼이나 산삼과는 전혀 다른 종인 백선은 성질이 차며 맛은 쓰고 짜다. 아토피에 좋다고 해서 달인 물을 피부에 바르기도 하는데 황달에도 좋고 구충제 역할도 하며 체내의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약초들이 그렇듯이 과하면 좋지 않은 법. 과량 복용시 간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화분에서 재배할 시에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니 말리지 않아야 한다. 가까이에서 보다는 떨어져서 맡는 꽃향기가 더 좋은 백선을 약초보다는 야생화로 대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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