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종목 보치아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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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 보치아 들어보셨나요?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8.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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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이색 종목 골볼·보치아 눈길


제20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군의 대표선수 274명은 15개 종목과 1개의 시범 종목에 출전해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 장애인체전 종목 가운데에는 생소한 종목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치아와 골볼로 장애인체육대회에만 있는 종목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스포츠다. 지난 19일 충남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는 보치아와 골볼 선수들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홍주문화체육센터에는 충남장애인체전을 앞두고 보치아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떼구르르. 휠체어에 앉은 선수가 공을 살짝 던진다. 바닥을 따라 구르기 시작한 공이 표적구(標的球) 가까이에서 멈추자 선수의 표정이 밝아진다.

보치아는 그리스의 공 던지기 경기에서 유래한 장애인 스포츠다. 경기 방법은 선수 중 한 명이 표적구를 던지면 나머지 선수들은 가죽으로 된 말랑한 공을 굴리거나 던져 표적구 가장 가까이 공을 보낸 선수가 득점한다. 장애 정도에 따라 손으로 던지거나 홈통 등의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군 보치아 선수들은 2년전 보령에서 열린 제18회 충남장애인체전에 처음 출전해 11위에 오른 뒤 지난해 서산시에서 열린 제19회 충남장애인체전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실력이 급상승 했다. 비장애인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박영교(54) 씨는 “표적구 가장 가까운 곳에 공을 보내면 점수를 얻는데 표적이 고정된 컬링과는 달리 표적구를 밀어낼 수도 있어 작전 운용 폭 넓다는 것이 묘미”라고 보치아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첫 출전에는 보치아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출전해 참패 했는데 재미있게 즐기며 연습하다보니 지난 대회에서는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며 “지난 대회에 우승했으니 이번 대회의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장애인인 박 씨가 보치아 동호회를 결성해 장애인들과 함께 보치아를 즐기게 된 것은 7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들과 함께하고 싶어서다.

박 씨의 아들 유빈(26) 씨는 사고 이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몸이 됐다. 하지만 장애인체육 활동을 통해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됐다. 유빈 씨는 이번 대회에서 보치아와 유사한 종목인 론볼 선수로 출전한다. 이날은 론볼이 아닌 보치아 심판을 보기 위해 체육센터를 찾았다.

유빈 씨는 “론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 좋지만 군에서는 론볼을 할 만한 장소가 적어 일주일에 한번 씩 논산 등지로 가서 연습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장애인 체전에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수상했으면 하고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고 친구를 사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골볼은 3명의 선수가 직사각형의 마루코트에서 상대팀의 골대에 소리나는 공을 이용해 볼을 넣는 경기다. 청각과 촉각을 이용해 공의 위치를 파악해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게임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비중 있는 스포츠다. 경기를 할 때는 완전히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 안대를 착용한다.<사진>

군의 골볼팀은 아직 약체라 1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대회에는 시각장애인 선수 3명이 팀을 꾸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군 골볼팀을 지도하는 송중화 체육지도자는 “골볼은 타시군과 비교해 연령대가 높아 어려운 면이 있지만 1승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태안과 논산의 선수들과 교류전을 준비하는 등 대회를 맞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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