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례길 명소화 실효성‘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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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순례길 명소화 실효성‘의문’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8.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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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천주교순례길 87.7km 중 홍성 1.8km 불과
부서간 떠넘기기 급급… 당진·서산·예산과 대조

충청남도가 내포 천주교성지 순례길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홍성의 성지 순례길이 사실상 1.8km에 불과해 홍성의 천주교 성지 관광자원화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도는 교황방문으로 인한 방문객 증가로 성지 순례길의 관광 명소화 방안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체계적인 장기발전 비전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6월 내포천주교 성지순례길 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이면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도는 당진, 서산, 홍성 등지의 천주교 성지를 연결하는 순례길과 관광코스를 연계 개발할 계획이다. 천주교순례길은 총 길이 87.7㎞로 주코스와 부코스로 나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지인 솔뫼성지~신리성지~해미성지까지 이어지는 44.5km의 구간을 주코스로 잡았다. 주코스에는 3개의 딸린 코스가 부코스로 있다. 홍성은 홍주성지와 홍성성당을 잇는 1.8km의 길이가 3코스에 속한다. 이 외에 1코스는 공세리성당~솔뫼성지 21㎞, 2코스는 신리성지~여사울 7.6㎞이다.

순례길 노선을 보면 홍성은 홍주성지와 홍성성당을 잇는 3코스의 길이가 1.8km에 불과한데다 주코스와도 동 떨어져 있어 관광 명소화의 효율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에서는 홍성천주교순례길에 대한 주무부서 조차 명확하지 않아 대응은 고사하고 부서 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문화관광과는 내포문화숲길을 관리하고 있는 산림녹지과에, 산림녹지과는 내포문화숲길 안에 천주교순례길이 포함되어 있는데 따로 추진한다는 제안이나 의견을 충남도로부터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는 당진시나 서산시, 예산군이 내포순례길 조성을 통한 관광명소화 사업과 지역 농특산품 판로연계 등 교황마케팅을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광인프라로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노력과는 대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굴러 들어온 관광사업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며 공직사회 복지부동을 꼬집었다.

한편 도는 내포 천주교 순례길을 정비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광역화해 명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에서 출발해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800km에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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