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뒷짐행정’ 주민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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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뒷짐행정’ 주민반발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5.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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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면 주민들 “지금도 악취 때문에 못살겠는데 공장을 증축한다니”, 공장뒤편 소나무 말라죽고... 기형 비둘기 발견

 

홍성군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되고 있는  (주)태한산업(은하면 금국리 소재) 악취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가운데 공장증축 문제를 둘러싸고 수수방관하는 뒷짐행정이란 빈축을 사고 있다.
은하면 금리와 대율리, 구수동, 상하국 마을 주민들은 2001년 이 업체가 들어선 후 악취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2007년 8월 군청앞에서 집회를 가지는 등 강력 항의를 한 결과 (주)태한산업과 협상을 갖고 악취방지 시설보강과 8년이내 회사폐쇄 등 9개 항목의 이행각서에 합의한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행각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군이 민원해결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민원발생 업체 측에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불법건축물의 건폐율을 맞추려는 증축을 허가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마을 주민은 “미생물사료를 뿌려대면 그나마 악취가 덜한데 비용때문인지 제때하지를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증축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분개했다.
이어 “홍성군은 주민들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는다. 제대로 시설관리를 해서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하는 것아니냐”며 “불법건축물을 폐쇄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공장부지로 허가를 내주려고 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지금 공장 앞 공터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그때그때 처리하지 못하니 음식물 악취는 물론이고 여름이면 파리떼가 말도 못할 지경이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밤이면 교반기가 돌아가면서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때 악취가 가장심하다”며 “요즘 같은 여름철 날씨에는 악취가 더욱 심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악취측정을 하려면 교반기가 돌아가는 밤에 와서 측정을 해야지 대낮에 와서 측정을 하고는 규정 치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밤에 와서 하라고 하니까 밤에는 퇴근이라 못한다고 했다. 촌사람들이라고 무시하는 것인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공장 뒤편의 소나무가 말라죽고 기형의 비둘기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온 산이 소나무인데 공장 야산의 소나무만 고사하고 있고 죽은 비둘기에는 털이 빠지고 부스럼과 주먹만 한 꽈리가 생기는 등 기형의 비둘기가 죽은 채 발견됐다”며 “지금은 예전과 달리 친환경 농사법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비둘기가 발견됐다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한산업 관계자는 “미생물 사용이나 주민감시원 출입증 발급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군청에서 악취가 심하니 밀폐를 시키라는 지도감독 때문에 증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3년전에 4천평을 구입해서 부지를 마련했다. 완제품을 쌓아놓을 창고와 사무실, 세륜장(차 닦는 곳), 계근장을 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륜장은 주민들이 차량에서 냄새가 나니까 요구한 부분이고 완제품을 쌓아놓으면 냄새도 덜날 것이다”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주민들의 합의 이행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성군의회 고철한 의원(은하, 결성, 서부)은 “물론 기업은 이윤이 우선이겠지만 주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집진시설을 일부만 설치하는 등 약속이행이 이뤄지지 않았고, 더 큰 문제는 비가 많이 오면 비가림 시설을 하지 않아 물이 동네로 들어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군에 증축허가를 강력하게 제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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