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 찾아 노래하는 것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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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 찾아 노래하는 것 행복하죠”
  • 장윤수·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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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인디 가수 황명하 씨

 

▲ 인디 가수 황명하 씨가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제 인생에서 노래를 빼면 남는 것이 있을까 싶네요. 어린 시절부터 노래는 제 취미이자 삶의 즐거움이었고, 꿈이었죠.”

홍성출신의 인디 가수 황명하 씨의 말이다. 홍성읍에서 나고 자라며 홍성여고를 졸업한 황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노래밖에 생각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0년도에 음반을 처음 내면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집 앨범의 제목은 ‘사랑이 되어가는’이고, 타이틀곡은 ‘나는 여기서 무엇인가’였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았다는 황 씨는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월요일마다 고향인 홍성을 찾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기타와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황 씨는 노래를 부르면서 가장 행복했던 자신의 순간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부모님도 뵐 겸 작년부터 꾸준히 홍성을 찾고 있어요. 기타레슨을 하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가르치지 못하니까 진도를 나가는 게 쉽지 않죠. 올해부터는 기타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가르치고 있는데, 얼마 전 발표회에서 아이들이 제게서 배운 노래를 합창으로 선보였어요. 정말 뜻 깊고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황 씨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노래는 ‘놀이’와 같다. 음악은 지루하게 가르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흥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 씨는 아이들이 노래를 잘 못하더라도 분위기를 즐기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며 함께 호흡한다.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중학교 3학년 때였을 거예요. 홍성여고를 졸업하고 혜전대학교로 진학을 했죠. 당시 교내 가요제에선 대상을 받기도 했었는데, 강변가요제에 나가자마자 낙방을 하고 말았죠. 그 땐 ‘내가 너무 세상을 몰랐구나’ 싶었습니다.”

황 씨는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황 씨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통기타를 치는 사람들에겐 꿈의 무대처럼 여겨지는 명동 ‘이종환의 쉘브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남들보다 훨씬 앞선 탄탄한 출발이었다.

“20대 시절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훌륭한 곳에서 기초를 갈고닦는 시간이었죠. 그럼에도 ‘나의 음악’을 제대로 시작한 순간을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5년 전인 2010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황 씨는 2010년부터 홍대 앞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홍대는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고유의 색깔을 갖고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다. 황 씨는 이전의 음악도 소중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갖게 된 홍대에서의 출발이 본격적인 ‘나의 음악’의 출발점이라 여기고 있었다.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죠. 이제는 고향인 홍성에서 음악의 꿈을 꾸는 친구들과도 인연을 맺고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방공연을 많이 다니고 있는 인디가수 황명하 씨. 그럼에도 고향인 홍성에서 공연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지인을 통해 개인적인 연고로 소규모 공연을 한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황 씨는 아무 연고도 없이 홀로 걸어야했던 외로운 음악의 길을 떠올리며 고향의 후배나 동료들과 인연을 맺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도 제 음악의 폭을 넓히면서 계속해나가고 싶죠. 홍성의 음악 색깔이 어떤지 앞으로 더 알아가며, 활동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설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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