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파”
상태바
“아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파”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11.26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사람이 궁금하다 (4) 바람자전거 개발자 김금녕 씨

지난 17일 돛을 달고 용봉산생태하천을 따라 달리는 독특한 모양의 자전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자전거는 김금녕(38) 씨가 직접 제작한 ‘바람자전거’다. 페달이 없는 대신 커다란 돛을 이용해 바람의 힘으로 달리는 자전거다. 김 씨를 만나 바람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김금녕씨와 바람자전거.

이날 홍북면 상하리 용봉산생태하천 인근에 위치한 풀뿌리상상놀이체험장에서 열린 ‘바람피고 바람타기 좋은 날’행사는 바람자전거가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바람자전거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2015년도 농촌다움 생생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된 아이디어다. 김 씨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바람도 에너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했으면 하는 생각에 바람자전거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람자전거를 기획한 김 씨는 상하리가 고향으로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며 상상했던 것을 이제 현실에 구현한 것이다. 김 씨는 “어릴적 바람을 받아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야 만들게 됐다”며 “흔히 돛은 배에나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상하리 일대에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불어 육지에서도 바람의 힘으로 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람자전거는 사람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에너지인 바람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친환경대체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또한 버려진 천과 폐자전거를 부품으로 바람자전거를 제작해 환경과 자원보호에 대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농촌체험마을에서 주류를 이루는 농산물 수확체험이나 음식 만들기 이외에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바람자전거는 용봉산정보화마을의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풀뿌리상상놀이체험장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용봉산정보화마을을 통해 예약제로 운영되며 세발 바람자전거 7대, 일반자전거 등 총 40대가 준비돼 있다.

김 씨는 용봉산체험마을을 시작으로 바람자전거 확대를 꿈꾼다. 김 씨는 “이곳 외에도 바다와 인접한 서부면 등 바람이 항상 부는 곳에서 바람자전거가 운영된다면 홍성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험운행을 통해 가능성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람자전거 외에도 풀뿌리상상놀이체험장을 통해 김 씨는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화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김 씨는 “아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라며 “아이들이 상상만 하던 것을 어른들이 현실로 이끌어내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