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도교육감, 막대한 이전비용으로 통폐합 시 가능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홍주초 이전 및 관내 학교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도교육청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군 학생·주민 중심 교육을 위한 의견수렴회’가 지난 7일 홍성교육지원청에서 개최됐다. 이날 수렴회에는 김지철 교육감을 비롯해 고옥심 교육장, 김석환 군수, 구재성 홍성경찰서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의견 수렴회는 홍성 교육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충남교육정책 안내와 홍성교육지원청 주요업무 보고, 군청 주요사업 안내를 비롯해 의견 제안 및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지철 교육감은 홍주초 이전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고, 홍성여고를 비롯한 관내 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김석환 군수는 △홍성여고 부지 활용방안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른 홍주초 이전 △관내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 △내포신도시 내 학교들을 위한 운동장 마련 등을 건의했다. 김 군수는 먼저 홍성여고가 구 홍성고 부지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홍성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기관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라 각종 기관의 이전이 잇따르고 있음을 지적하며, 홍주초 또한 외부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홍주초 이전 부지로는 홍성여고를 거론하며, 홍성여고 부지가 넓은 만큼 홍주초와 함께 타 기관을 함께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는 특히 홍주초가 이전할 경우 토지에 대한 보상 계획이 있음을 밝히며 홍주초 이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군수는 홍성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점을 언급하며, 지역 내 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군수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도교육청이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군수는 내포신도시 내포초와 내포중, 홍성고의 운동장이 협소해 학생들의 불편함이 따른다고 지적하며,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홍주초 이전과 관련해서 도내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학교가 이전한 사례로 서산시 해미면과 당진시 면천면 두 곳에 대해 소개하고 학교 이전 시 두 개교 이상이 통폐합 될 때만 교육부의 지원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홍주초 단독 이전을 할 경우 약 1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타 기관 이전과 달리 초등학교는 500m 이상만 떨어져도 민원이 빈발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수렴도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시사했다.
관내 학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홍성여고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는 상황에서 타 학교들의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어 홍성여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현재로써는 특별한 방안은 없음을 밝히며 내포신도시 내 운동장과 관련해서는 부지를 물색하며 검토했으나 적지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간담회에 참가한 각계 인사들은 △학생 음주·흡연 방지 등 안전 대책 마련 △홍성 교육예산 5%대 확보 △인조잔디·우레탄 유해로 인한 철거 △사립유치원 지원 △중복되는 교육 예산 방지 등 홍성교육 발전을 위한 각종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지철 교육감과 구재성 경찰서장 등은 담당 분야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한편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의견수렴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교육계 인사는 “홍성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의견보다는 시설 문제나 재정지원 등 행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뤄 실상 교육행정만을 위한 자리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