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저 술장사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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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저 술장사 할래요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8.03.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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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63>

아침에 복지시설에 출근하고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21살 ㅇㅇ가 인사를 한다.
“무척 오랜만이네!”
“예!”
“고등학교 졸업하고 뭘 하고 있니?”
“아버지 일을 돕고 있어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서 목재가게를 하고 있는데 목재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일 잘 돕고 사고 치지 말고 잘해야 해.”
“삼촌 저 술 장사 하려고요. 천안이나 대전에 가서 하고 싶어요.”
“너 올해 몇 살이니?”
“21살이요.”
“군대는 갔다 왔니?”라고 물어보니
“아직 군대는 안 갔다는데 다른 기술은 마음에 맞지 않고 오직 술장사를 하고 싶어요.”
“삼촌이 생각할 때는 군대 갔다 오고 결혼도 한 후 너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니 막무가내로 하고 싶다고 한다. 대화를 하던 중 그 아이는 “삼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약국에 가서 박카스 두 병을 사와서 한 병씩 나누어 마셨다.

“지금 술장사를 하면 이 다음에 후회하게 될 거야.”
“전 벌써 후회하면서 살고 있어요.”
“벌써 후회해?”
“나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것 자체가 후회에요.”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니?”
“오늘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멋있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장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제 겨우 21세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니 요즘 청소년들이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대화도 안 되고 설득도 안 되고 이 아이 어찌할까요?
시간이 약일까요? 2017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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