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홍주골로 충남도청이 이전된다’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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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홍주골로 충남도청이 이전된다’ 실현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09.06.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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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홍성 유치에서 신도시건설 기공식까지

▲ 충남도청신조시 조감도.

충청남도가 지난 2006년 2월 12일 우여곡절 끝에 200만 충남도민의 상징인 충남도청의 이전지로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 995만521㎡(301만 평)로 결정했다. 

1896년 전국을 8도에서 13도로 개편하면서 충청남도가 개도한지 110년만의 일이며, 1932년 도청 소재지가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지 74년만의 일이다. 가까이는 1989년 정부행정구역개편에 따라 충청남도에서 대전직할시가 분리되면서 충남도청이 대전시에 위치한지 17년만의 일이다. 이로부터 이달 16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2년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기까지는 공주, 대전을 거쳐 80년 만에 충청남도에 자리 잡으며, 홍성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충남도청 소재지로 변모하게 될 홍성(홍주)은 역사적 측면으로 보면 서기 1371년(고려 공민왕 20년) 홍주목으로 3군 11현을 관할하는 지방통치제도를 두었다. 1530년(조선 중종 25년) 홍주부로 승격 관찰사가 파견되기도 했으며, 1896년 홍주부는 경기도 평택이하 22개 군현을 관할하던 충청지역 정치의 중심지였다. 문화․행정적 측면으로는 서민문화로 대표되는 내포문화권역을 아우르는 중심지역 역할을 담당하던 곳이다.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국가 및 지방기관이 소재한 행정의 치소였고, 김좌진 성삼문 한용운 최영 김복한 홍주의병 등 많은 충절의 위인을 배출한 지역이다. 따라서 홍성은 역사적, 문화적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충남의 가장 중심지역에 위치해 정치․행정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온 지역이다. 

환태평양시대의 전략적 배후 거점도시의 여건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충남의 정신적 구심체, 충남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실현할 최적의 대상지로 충남도청을 반드시 홍성지역에 유치해야하는 필연적 사명감과 군민의 절박한 염원이 함축된 최대의 현안사업이었다.

1995년 민선자치시대 개막과 충남도청이전 유치 활동 시작

충남도청 유치를 위한 홍성군의 본격적인 활동은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충청남도가 도청이전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한 1995년 11월 10일 홍성군을 비롯한 인근 서해안지역 9개 시․군 지역대표 40명이 내포지방 도청유치 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윤규상(예산군, 월진회 대표)씨를 주비위원장으로 선출 도청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1996년 2월 2일에는 홍주문화회관에서 내포지방충남도청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옛 홍주골로 충남도청이 이전된다󰡑라는 주제로 1000여명의 서해안지역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도청 홍주지역유치촉진대회를 개최했다.
 
1996년 7월 8일 충청남도가 산업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홍성읍일대 480만평, 인구 8만 명 수용규모의 홍성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돼 도청후보지로서의 개념이 희석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19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충남도청의 내포지방 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충남도청이전의 당위성을 대외에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던 중 1997년 IMF 경제위기로 도청이전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도청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 활발히 전개

충남도청이전 입지기준 설정 및 후보지 평가연구 용역이 개시된 2001년부터 신행정수도 건설로 중단된 2003년 3월까지 도청유치를 위한 준비와 다양한 활동이 전개됐다. 2001년 8월 충청남도가 도청이전을 위한 입지기준 설정 및 후보지 평가연구 용역을 발주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홍성군의 도청유치 활동도 탄력을 받아 다시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우선 민간단체의 후원과 적극적 활동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2002년 8월 30일 범홍성군민도청유치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2002년 9월 18일 군내 기관․단체장, 출향인사 등 302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위원장 황규철 홍성문화원장)를 창립했다. 

2002년 9월 23일에는 예산군과 공동으로 홍북면과 삽교읍 일원 652만평을 도청이전 후보지로 신청했다.
2002년 10월 10일 서산시에서 개최된 충남도민체육대회 입장식에서 󰡒도청은 서해안지역 홍성․예산으로󰡓라는 구호가 인쇄된 어깨띠와 현수막 100여개를 제작, 도청유치 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홍성․예산군의 의지를 과시했다.
 
2002년 10월 12일 당시 채현병 홍성군수와 박종순 예산군수가 홍성․예산군공동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키로 합의, 10월 25일 11시 예산군청에서 홍성․예산군추진위원회 임원 10명씩으로 도청유치 홍성․예산공동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10월 21일에는 예산군 덕산관광호텔에서 내포지역 5개시․군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시장․군수가 모임을 갖고 도청이 내포지역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2002년 10월 30일에는 인근 대학의 교수, 지방의회 의원 등 5명으로 홍성군도청유치자문위원회를 구성 전문적인 검토사항과 중요 정책결정의 자문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한 2002년 11월 26일 용봉산 사조마을에서 도청유치 홍성․예산공동추진위원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와 도청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편 2002년 12월에는 도청유치에 대한 객관적 이론개발을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한 도청이전 홍성․예산 후보지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이 완료되어 도청이전에 대한 당위성이 강화됐다. 민선3기 출범과 함께 임기 내 도청이전을 약속하였으나 참여정부의 충청지역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에 따라 2003년 3월 15일 신행정수도 입지가 결정된 후 도청이전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충청남도의 계획 발표에 따라 도청이전 사업은 또다시 연기됐다.

▲ 대전에 있는 현 충남도청 청사.

2004년 11월 용역착수․활동재개, 2006년 2월 도청이전지 평가


연기․공주지역으로의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헌법소원으로 야기된 행정수도 건설 사업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결정되는 동안에도 홍성군은 5200매의 홍보전단을 제작, 배부하여 군민의 유치결의를 다졌다. 2004년 11월 30일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 및 향후 추진계획용역이 착수되면서 홍성군의 도청유치 활동은 또다시 본격적으로 재개 됐다. 

2005년 1월 홍성군청에 도청유치 업무를 전담할 추진단(단장 행정 5급 1명, 단원 1명)을 조직 도청유치와 관련된 업무처리와 아울러 민간 유치단체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7월에는 도청유치추진단의 유치업무를 기구개편으로 신설되는 정책정보실(실장 행정5급) 정책2분야(담당 외 2명)로 이관 도청유치 업무만을 전담토록 조직을 강화했다. 

2005년 3월 9일 홍성인근에 소재한 대학의 교수, 지방의원, 언론인 등 11명으로 자문위원회를 확대 구성했다. 3월 30일에는 범홍성군민도청유치추진위원회 총회를 개최, 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추진위원 385명 위촉, 위원장 전용설) 도청유치 추진계획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결의했다.
 
2005년 5월에는 채현병 홍성군수, 전용설 도청유치추진위원장 등이 서해안 지역 시․군을 방문 도청의 서해안지역 유치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 해 7월 20일에는 도청이전을 위한 충청남도 조례가 제정됐고, 7월 28일에는 서해안권행정협의회가 서산시청에서 열려 6개 시․군(홍성, 보령, 서산, 서천, 예산, 태안) 시장․군수들이 충남도청 서해안권 이전 촉구 결의문을 채택 충청남도에 전달했다. 

2005년 8월 22일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 서해안 지역 8개 신문사 주관으로 1000여명의 서부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청 서해안지역 이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도청유치를 위한 민간단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범홍성군민도청유치추진위원회를 11개 읍․면단위까지 확대 조직해 읍․면별 발대식을 통해 702명의 읍․면 추진위원을 위촉했다. 

도청유치를 염원하는 군민의 의지를 다지고 이를 대외에 알리고자 관내 기관․단체의 협조를 받아 군내 곳곳에 70여개의 홍보 현수막을 부착하고 9월에는 추석을 전후하여 역, 터미널, 고속도로 IC 등에서 군민과 귀성객을 상대로 도청유치를 위한 대대적 홍보 계획을 수립 하고 홍보책자 1만부, 어깨 띠 50개를 제작했으나 충청남도의 도청유치 활동에 대한 감점계획에 따라 모든 홍보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청유치 활동에 대한 금지 조치로 통상적인 유치 홍보활동마저 전개하지 못하는 실정에서도 범 서해안권 시․군의 연대 강화와 도청유치를 위한 자료수집 활동은 지속됐다. 

당시 채현병 홍성군수와 담당 공무원, 전용설 도청유치추진위원장을 비롯한 민간단체 임원들은 서해안권 시․군을 수차례 방문 도청의 서해안 지역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공조와 협조 방법 등을 협의 하는 한편, 향후 개최되는 도청이전 관련 공청회에도 한목소리로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같은 활동은 도청이전 예정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됐다. 

충남도청 서해안지역 이전의 당위성과 홍성․예산지역의 도청이전 후보지로서의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 이론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예산군과 공동으로 2005년 10월 완료하여 도청유치 추진위원회 임원, 관련 기관․단체 등에 배포, 도청유치 활동의 기초 자료로 이용토록 하였고, 연구용역 결과는 추후 도청이전 입지기준과 평가기준 설정에 대응하는 중요한 학문적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2005년 11월 17일 보령시종합문예회관에서 개최된 도청이전 입지기준에 대한 권역별 공청회에는 예산군과 연대, 400명(홍성 200,예산 200)의 도청유치 추진위원들이 참석해 도청유치를 열망하는 군민의 염원을 알릴 수 있도록 했고, 김준석 청운대 교수를 지정 토론자로 전경하, 김창규, 이번영 등 추진위원회 임원들을 일반토론자로 추천 입지기준에 대한 홍성군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토록 했다. 

입지기준 공청회에서 강조하여 전달한 홍성군의 주요 의견은 첫째 지진지표 삭제, 둘째 지리중심점 지표에 유인도 포함, 셋째 인구 중심점 삭제, 넷째 주요 도시와의 거리 및 항공, 항만 지표 삭제 등으로 특정지역 배제라는 오해를 일으키거나 도청이전의 정책적 목표인 지역균형 개발에 역행하는 지표에 대한 삭제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2006년 1월 16일에는 대전광역시 소재 한밭대학교에서 개최된 도청이전 평가기준에 대한 공청회에도 예산군과 연대 400명(홍성 200, 예산 200)의 도청유치 추진위원들이 참석토록 독려 했고, 김진욱 혜전대 교수를 지정토론자로, 이하영, 김창규 등 추진위원회 임원들을 일반토론자로 추천 평가기준에 대한 홍성군의 의견을 전달토록 했다. 

평가기준 공청회에서 주장한 홍성군의 주요 의견은 첫째 지역발전성 항목의 불합리한 지표 삭제, 둘째 충남 동서 간 균형발전 고려, 셋째 문화재 수, 지역 축제, 국립공원 등 편파적 지표 삭제, 넷째 대전에서 통근권 지역 배제 등 특정 지역에 편파적이거나 지역균형발전에 저해되는 지표에 대한 삭제나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참여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의 혜택에서 충남지역은 배제된 실정을 강조하고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도청의 서해안지역 이전을 주장했다.

도청이전지로 홍성․예산 확정, 2012년 청사준공 및 기관․단체 이전

도청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바라는 군민의 절박한 염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홍성군, 범홍성군민도청유치추진위원회의 노력의 결과로 2006년 1월 26일 홍성군 홍북면․예산군 삽교읍 일원을 포함하여 청양군 청남면일원, 보령시 명천지구, 당진군 면천․순성면일원, 논산시 상월면일원, 아산시 신창면 일원 등 6개 지역이 도청이전 평가대상지로 결정 발표됐다. 

홍성군과 도청유치추진위원회는 관련 공무원, 추진위원회 임원 등은 평가에서 경쟁이 예상되는 청양군 청남면, 논산시 상월면, 보령시 명천지구 등을 수차례 답사 자체 비교분석토록 했다. 한편 답사자들의 주관적 분석 결과 홍성․예산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기도 했으며, 평가에 대비 대상지의 개발여건, 행정편익 제공의 유리함, 균형발전의 적지 등 도청의 홍성이전에 대한 당위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평가위원에게 배부할 홍보물을 제작 도청이전추진위원회에 제출하는 한편 평가위원들의 대상지 현지방문에 대비한 준비에도 최선을 다했다. 

한편 평가 대상지를 가장 잘 관망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용봉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는가 하면 관망 장소로 선정된 홍성 용봉산청소년수련원 옥상에 높이 1.0~1.5m, 넓이 20여 평 규모의 목재 단상과 도청유치지역의 대형현황판을 설치, 지역여건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추운 날씨에 강행군을 하시는 평가위원들이 따뜻한 차 한 잔 들면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평가위원 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신경을 썼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상지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대형 애드벌룬 5개를 띄우고 현지 방문 당일에는 주요 지점 7개소에서 30여개의 연막탄을 사용 대상지를 명확히 구분토록 했으며, 홍북면 지역 주민들과 유치추진위원회 이름으로 환영 현수막을 제작하여 방문 장소 인근에 부착함으로써 홍성․예산군민이 도청유치를 열망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알리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2006년 2월 10일 오후 2시 평가대상지에 대한 평가위원들의 현지 방문이 있었고, 2006년 2월 12일 오후 4시 평가를 통해 홍성군 홍북면이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역으로 최종 결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어 13일에는 도청이전 예정지역 지정공고(충남2006-95)를 통해 도청이전 예정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어서 2007년 6월 28일 도청이전 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7월 20일 도청이전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고시, 2008년 2월 26일 󰡐도청이전특별법󰡑 국회통과에 이어 5월 1일 도청이전신도시 도시개발구역지정 변경 및 개발계획수립 고시를 했다. 2008년 12월 30일에는 국제문화교육특구 지정․고시, 2009년 3월 17일 기반조성공사 실시설계 승인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쳤다. 올해 4월까지 편입지역에 대한 보상 및 주민이주가 추진됐으며, 지난 4월 23일 도청 청사 및 기반조성 시설공사 낙찰자를 결정, 오는 16일 도청신도시 부지조성공사 및 도청 청사 기공식을 갖게 됐다. 오는 2012년 12월까지 도청을 비롯해 유관기관 및 단체들이 도청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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