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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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가 되겠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09.2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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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로 외길 인생 걸어온 홍주농업양잠조합 최정화 대표
▲ 홍주농업양잠조합 최정화 대표

1970~1980년대 누에를 키우는 농가는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누에에게 줄 뽕잎을 따느라 저녁 늦게까지 뒷동산을 뛰어다녔던 추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그 흔하던 양잠이 어느 순간 사양산업으로 몰려 내리막길을 걷더니 어느덧 자취를 감췄다. 그렇지만 홍주농업양잠조합 최정화(45) 대표는 결코 누에를 버리지 않았다. 남들이 다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는 '입는 양잠'이 아닌 '먹는 양잠'을 통해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누에를 이용한 건강식품 생산 

은하면 대판리에 위치한 홍주농업양잠조합에서는 현재 18가지의 건강식품이 생산되고 있다. 주력 상품은 누에를 이용한 건강식품이다. 누에는 장곡면 지정리에서 계약재배로 키워지고 있다. 공장은 연구소와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끊임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한 달에 2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며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건강식품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저희 조합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본인의 체질에 맞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원 모두가 철저한 위생관리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 라인을 폐쇄할 정도로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인지 홍주농업양잠조합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재구매율이 높다. 건강식품을 복용했던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효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비자들은 믿음을 가지고 홍주농업양잠조합의 제품을 찾는다. 최 대표는 󰡒한번 팔고 끝나는 제품이 아닌 소비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제품이 되도록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기에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품을 만들었는데 판로가 마련되지 않아 계약재배 누에를 수매할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도가 나서 자살 결심을 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최 대표는 󰡐누에󰡑에 희망이 있다는 굳은 결심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나 2004년 홍주농업양잠조합을 설립했다. 

"아버지 때부터 인연을 맺은 누에와 25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자라는데 뽕잎에 조금이라도 농약이 묻어있으면 죽기 때문에 친환경으로 키워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더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문제는 판로입니다. 생산-가공-영업을 함께 하고 있지만 홍보 쪽에 좀 더 투자가 이뤄진다면 홍성에서 생산되는 건강식품이 분명 대한민국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지역에 환원되는 회사 만들 터 

최 대표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서부면 양곡리에 7000여 평의 땅을 마련해 올해 4월 체험장을 만들었다. 언제 어느 때나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신뢰와 믿음을 더욱 돈독히 쌓기 위함이다. 

체험장에는 누에, 철갑상어, 영지버섯, 동충하초, 운지버섯, 아가리쿠스버섯, 산삼배양근의 생육환경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오솔길을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체험장에서는 도자기만들기, 비누만들기, 화장품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체험장은 기본적인 재료비 이외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체험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물 한 병이라도 지역에서 사먹지 않겠습니까. 또한 남당리 대하축제, 광천 토굴새우젓축제와 연계해 관광벨트가 형성된다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젊은 축에 속한다. 젊기에 도전이 두렵지 않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홍주농업양잠조합을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다. 홍성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를 꿈꾸는 그의 미래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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