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유료화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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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유료화 '갈 길이 멀다'
  • 전상진 기자
  • 승인 2009.12.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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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역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선행 필요
홍성지역 문화예술 공연에 대해 '입장료를 받자'는 본지(제101호․12월 4일자) 기사가 나온 가운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민들은 "이론은 좋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정서적이나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인식을 내비췄다. 

지역주민 A 씨는 "과연 총대를 메고 누가 이 일을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며 "홍성군과 지역 문화예술 단체, 지역주민들 모두가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지역민들 문화수준은 높아졌지만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의 공연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다"며 "단체들이 결집해 좋은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식을 갖고 양질의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공연유료화는 반드시 찬성한다. 꼭 그렇게 돼야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허나 아직 지역민들이 받아드릴 준비가 안 돼 있다. 많은 지역민들이 '공짜' 공연에 깃들여져 있고, 공연수준도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는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좋은 공연을 많이 선보이고, 지역 문화예술 공연을 가까이서 많이 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 단체 중 공연유료화를 선도하고 있는 예술공간 맘(MOM) 소극장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현재 맘 소극장은 제1회 홍성공연예술제를 개최하면서 일정금액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입장료를 받는 공연보다 오히려 무료공연에 관객이 더 몰린다. 맘 관계자는 "할인권을 배포해 관객유치에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료공연에는 관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무료공연을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군 문화관광과 김승환 문화예술 담당은 "공연유료화보다는 우선돼야 하는 것이 지역민들이 지역 문화예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문화수준은 높고 지역 문화예술은 지역민들의 문화적 충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신종 플루로 축제아카데미가 아쉽게 취소됐지만 이런 교육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일반인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한 공연유료화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우선 500원 공연, 1000원 공연 등 '입장료'를 적게 받으면서 지역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많이 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인과 지역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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