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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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있다면…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2.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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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 없어 유망선수 외부 유출 심각
▲ 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없다보니 축구를 배우고자 하는 홍성출신 학생들이 유구초로 전학을 가서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상범(5학년), 강연성(4학년), 장민석(4학년), 장순진(5학년), 이건희(4학년), 정우주(4학년) 학생.

홍성군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없다보니 축구에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이 홍성을 떠나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공주시 유구읍에 위치한 유구초등학교에는 오후 4시가 되면 어린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우렁차다. 선수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코치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연습을 실전처럼 짜임새있게 소화해내고 있다. 유구초 축구부 20여명의 선수 중 홍성 출신이 6명이다. 홍성에 축구부가 없다보니 어린 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 축구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홍성초를 다니다가 지난해 12월에 전학을 왔다는 강연성(4학년) 군은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나중에 박지성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홍성군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축구를 배우기 위해 유구초로 전학을 간 학생은 30여명에 이른다. 유구초 축구부 공부성 감독은 "홍성에서 전학을 오는 선수들이 많아 그나마 유구초 축구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홍성에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현재 충남에는 일곱 곳의 지자체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있다. 군 단위로는 인근 예산군과 당진군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있어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공부성 감독은 "구는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중요하기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좀 더 일찍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밑거름 돼서 홍성군에서도 초등학교 축구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말했다.
 
홍성군생활체육회 류홍성 지도자는 "홍성 출신이며 축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김동산(이리고 1) 선수와 이종학(한양공고 입학 예정) 선수는 앞으로 주목받는 기대주"라며 "축구를 하고 싶어도 홍성에 축구부가 없어 전학을 가야 하기에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좀 더 일찍 발굴되고 키워질 수 있도록 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축구 때문에 아들을 지난해에 유구초로 전학 보낸 월산2구 장동면 이장은 "늦게 전학 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좀 더 일찍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기량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교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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