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흡 길게 멀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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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호흡 길게 멀리 하겠다"
  • 윤종혁
  • 승인 2010.02.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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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지사 10일 홍성 찾아 '정치 재개' 밝혀

▲ 충남도지사 사퇴 이후 처음으로 홍성에서 공식 행사를 가진 이완구 전 지사는 정치 재개에 대한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정치 재개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0일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홍성지부 초청으로 도지사 사퇴이후 처음으로 홍성을 찾아 홍주문화회관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직 도의원 10여명, 시․군의원 20여명 등 대전과 경기를 비롯한 인근 각지에서 1000여명이 모여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방청객들의 큰 환영의 박수 속에 연단에 오른 이완구 전 지사는 󰡒15년 전 이 자리에서 정치입문을 했다. 오늘의 이완구를 있게끔 키워준 어르신들에게 도지사 사퇴와 관련한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려 늘 죄송했는데 오늘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는 기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린다󰡓며 홍성을 방문한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정치인들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행복도시 건설과 관련해 대통령을 믿고 법을 믿고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왔는데 추진되는 과정에서 정부 방침이 바뀌었다고 해서 도지사가 나 몰라라 하면 누가 정치인들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도지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밝혔다.

행복도시(세종시)와 관련한 답답한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세종시 문제는 충청의 과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진단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종합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가와 충청이 모두 잘 되는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며 "세종시 문제가 해결돼서 국가와 충청이 발전할 수 있다면 어느 때라도, 어느 곳으로 달려가더라도 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종시 여파로 영향을 받고 있는 도청신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완구 전 지사는 "도청신도시는 충남도 예산만 가지고 만들기에는 어렵다. 국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올 해 국가에서 170억원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다음 대선 때 충청의 표심을 모아 도와달라고 하자"며 본인이 충청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속내를 나타냈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세종시 문제가 좋은 결론이 날 때까지는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답변으로 애둘러 돌아간 이 전 지사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여운을 남겨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 재개'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할 때가 되면 할 것"이라며 "치 호흡을 길게 멀리 하겠다. 작은 수 보다는 큰 수를 볼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말해 앞으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완구 전 지사의 특강을 들은 방청객들은 너나없이 " 지사의 말을 듣다보니 후련하다. 지역의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 전 지사의 정치활동 재개를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였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 '성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민에게 약속된 이완구'는 현수막을 내걸어 이 전 지사가 큰 정치를 펼쳐줄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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