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모습 찾아보기 힘든 홍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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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모습 찾아보기 힘든 홍성군청
  • 윤종혁
  • 승인 2010.03.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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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징계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여전
군수 없다보니 곳곳에서 기강 해이 드러나
홍성군청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이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군청은 지난해 군수 구속과 사무기기 납품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참담한 한 해를 보낸바 있다.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2일 사무기기 납품비리에 연루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가 시작되면서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 공무원들까지도 사기가 많이 떨어진 분위기다. 사무실 곳곳에서는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이 보이고 있고,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는 공무원들도 있다. 일부 공무원은 일과 시간에 인터넷을 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무실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다보니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밝혔고, 모 계장은 "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대규모 징계와 더불어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일하는 분위기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현직 군수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어떤 사람이 군수가 될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고, 행정을 견제해야 할 의회에서도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어 행정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7급 공무원 A 씨는 "어차피 부군수님은 선거가 끝나는 대로 다른 곳으로 가실 것이고, 새로 뽑히는 군수가 와서 인사개편 등 새로운 모습을 만들 것인데 어떤 공무원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려 하겠느냐"며 반문했다.

또 다른 7급 공무원은 "이번 징계에서 보았듯 열심히 일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공무원이 내 일처럼 열정을 가지고 일 할 수 있겠느냐. 과장 계장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그나마 상급자들을 믿고 새로운 각오로 일 하겠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믿음에 대한 신뢰의 금이 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러한 모습은 홍성군이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보도자료를 접한 많은 기자들은 "홍성군청 보도자료에서 참조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며 부서별 활동이 예전에 비해 많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지면서 민원인에 대한 친절까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관리에 사는 한 주민은 "출생신고를 하러 갔는데 '첫째 아이는 출산장려금이 안 나와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꼭 출산장려금 때문에 출생신고를 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공무원들이 좀 더 친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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