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신뢰, 개혁과 리더십이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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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신뢰, 개혁과 리더십이 최대 화두"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10.03.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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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우의 지방선거 민심읽기>

다가오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홍성지역의 민심은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곤혹일 정도로 싸늘한 편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정치판에는 믿음과 신뢰가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개혁과 리더십의 주인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연유에서다. 여기에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6월 지방선거의 민심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다. 수정안이 저지된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다. 자유선진당의 안방이 친박근혜계에 의해 점령당하는 극단의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소한 충남지역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통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 수정안이 저지되고 이어 지방선거가 시작된다면 충남권과 홍성에서는 친박계와 이완구 전 지사의 위세는 어느 정도이며, 국민중심연합의 창당 여파는 어느 정도일까. 선진당의 텃세를 흔들 만큼 위협적일 수 있을까. 박근혜와 이완구의 파워, 심대평 신당의 여파가 선진당의 안방을 덮칠 것이냐, 세종시 문제에 따른 홍성지역 현안인 충남도청신도시의 순조로운 건설여부가 맞물리면서 지방선거의 표심을 가늠하는 민심의 잣대가 될 것이며,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선진당 '수성'이냐, 국민연합 '탈환'이냐

현재 충남은 자유선진당의 안방이며, 지지기반의 핵심이다. 선진당은 창당하자마자 충남지역의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를 기반으로 지탱해 왔다. 여세를 몰아 6월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고 별러왔지만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선진당의 진로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수정안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선진당의 텃밭인 충남의 민심도 심상치 않다. 이번 6월 지방선거는 세종시 수정안 처리결과와 밀접하게 얽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면 선진당 지지세력 상당수는 실망표가 되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부결되는 경우에도 선진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수정안을 막아낸 공로 전부를 선진당이 주장할 수 없는 구도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수정안이 부결된다면 그 공은 우선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당 내에서 친박계를 이끌고 수정안을 막아낸 박 전 대표가 당연히 일등공신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연출될 경우 민심이 요동칠 것이고, 선진당은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 될 것이며, 한나라당의 지지도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끼치고 작용하면서 지방선거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권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3파전으로 예상되던 선거구도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공주·연기)국회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인 (가칭)국민중심연합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자유선진당의 모태가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하는 심대평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중심당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선진당의 '수성'이냐, 국민중심연합의 '탈환'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따라서 홍성지역의 경우 지금까지로 봐서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심대평 신당의 출현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경우 정당의 공천=당선 가능성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출마 희망자들이 공천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다. 여전히 세종시 수정안 처리여파란 폭탄을 안고서 말이다.

충청권 신당을 표방하는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중심연합은 지난달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치고 정당으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오는 10~15일경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 국민중심연합은 “중앙당 창당대회 이전에 대전, 충남ㆍ북, 대구, 경북 등 5개 시ㆍ도당 창당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며 창당과 함께 곧바로 6ㆍ2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창당은 중앙당 창당 후 가질 예정이며, 당사는 서울 여의도에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하는 심대평 의원은 지난주 모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신당 창당과 관련 충청권의 분열이라는 지적에 대해 “충청권 분열이 아니라 충청권에 지금 어떤 정치세력이 있어서 충청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받는 정당이 자유선진당이라고 하면 굳이 신당창당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하고 신당 창당이 “충청권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일 뿐이지 결코 분열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충청인들로부터 선택받아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정당화와 또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는 그런 정치 초심을 새롭게 추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민중심연합의 창당은 자유선진당의 본거지 수성이냐, 국민연합의 재탈환이냐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과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영향이 다른 당과 후보군에게도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충남지사, 이완구 55.4%, 안희정 11.3%, 이태복 8.3%

충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정부 여당의 세종시 수정 추진 여파로 '여권 열세, 야권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자가 없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직 도지사인 이완구 지사가 사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도지사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일 김대중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자유선진당 입당과 함께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한나라당의 경우 이완구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현재까지 거론되지 않던 중진 국회의원 출신의 새로운 인사가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의 구도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완구 전 지사와 거론되는 인사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충남지사 선거는 이 전지사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충남도청 이전사업을 비롯한 향후 충남도정을 원활하게 추진할 적격인사로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예상되는 대목이어서 선거지형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4일자로 대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보도한 <충남도민 정치의식 조사> 결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이완구 전 지사가 나설 경우 55.4%의 높은 지지율이 나타났으며, 다음이 민주당 안희정 전 최고위원이 11.3%, 자유선진당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8.3%,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가 0.8%,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는 0.3%에 그쳤다. 모른다거나 무응답은 25.1%로 나타났다.

이 전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한 가상 대결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25.3%로 앞섰고, 그 뒤를 한나라당 김학원 전 의원 19.2%, 민주당 안 전 최고위원 17.0% 등의 순으로 나왔다. 모른다거나 무응답은 38.4%였다.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선진당은 충남에서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이완구 지사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충청권 정당을 표방하고 창당되는 국민중심연합과 충청권의 세종시 여론 향배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은 수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이 흐름이 선거 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여론이 바뀌면 선거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세종시의 정답은 4월 국회다.

공직자·지방의원 출신,  '개혁불가' 여론 민감

홍성지역의 정가는 현재 조용한 분위기지만 국민중심연합의 창당과 각 당의 경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신당의 창당은 결국 자유선진당의 지지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대평 의원이 충남지사 3선이라는 관록만큼 후보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의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래희망연대(전 친박연대)의 경우 홍성에 구심점이 없는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과 세종시의 향배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국민중심연합이 창당이후 미래희망연대와 연대하거나 통합을 하는 경우에는 그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여론이 형성되면서 자유선진당의 이탈이 예상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의 본지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의 변화가 눈에 띄게 출렁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의 경우 10%이상의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오차범위 내 상승기미를 보이고, 나머지 유권자들은 신당이나 미래희망연대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A 씨와 B 씨가 자유선진당 후보로 군수 출마를 고려하다가 포기하고 다른 정당으로의 합류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후발주자들은 한결같이 현재 거명되거나 활동을 하고 있는 예상후보자들이 공직자이거나 지방의원 출신이라는 한계를 들고 있다. 홍성군의 불미스러운 일들의 핵심에는 공직자나 지방의원 출신 모두가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홍성은 공직자나 지방의원 출신으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 지금이 홍성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또 바꿔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침체된 홍성을 변화시키고 개혁하기 위해서는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하고 정직한 젊은 후보들이 나서야 한다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홍성군민들도 최소한 이런 점을 인식한다면 여론의 향배를 돌리며 새로운 인물들이 도전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계산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다만 시간상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와 군민들의 의식전환, 다시 말해 인식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군민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군청의 비리사태 이후 이러한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앞으로의 민심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의 공직자나 지방의원 출신 인사들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손규성 한겨레신문 부국장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군수출마를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2일에는 김용일 전 홍성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이 민주당 군수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으로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손규성 부국장의 입당시기, 경선구도 등도 새 인물론과 맞물리면서 관심사다. 이들과 함께 지금까지 기존의 홍성군수 후보군은 한나라당에서 이규용 홍성군의회 의장, 이종화 홍성군의회 의원, 한기권 전 홍성군의회 의장이 나서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에서는 김석환 당협부위원장, 신동찬 당협부위원장, 이두원 전 홍성군의회 의원 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여기에 충청권 정당을 표방하고 창당하는 국민중심연합과 친노신당인 국민참여당 등의 후보군 결정과 이합집산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한 출마와 정당선택을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군 중에서 누가, 언제, 어느 정당으로,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래저래 군수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결국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20일경부터나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6ㆍ2 지방선거를 향해가는 시계바늘은 오늘도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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