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밥 좀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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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밥 좀 먹읍시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0.03.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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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예정자들 식당 인사에 유권자들 '냉담'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본인의 얼굴 알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담하기만 하다.

홍성읍 서모 씨는 지난주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의 인사를 받고 불쾌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 씨는 "출마후보자가 나이가 많다 보니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는데 인사를 받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평소에 친분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후보자가 돌아가고 난 후 친구들과의 대화도 정치 이야기로 흘러 평소에 비해 유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씨의 경우처럼 선거를 앞두고 여러 식당에서는 출마희망자들과 식당을 찾은 사람들과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불특정다수에게 명함을 나누는 것은 불법선거에 해당하기에 명함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A 씨는 "경쟁 후보가 뛰는데 가만히 있을 경우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식당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며 "얼굴을 모르는 손님들이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현재로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홍성읍 박정훈(35) 씨는 "이제는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얼굴을 안다고 해서 친분관계가 있다고 해서 투표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와 함께 이제는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얼굴도 모르고 무작정 인사를 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출마예정자의 불특정다수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 유병학 주임은 "출마예정자들이 불특정다수에게 명함을 돌리거나 지지를 호소할 경우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황을 목격할 경우 선관위(632-2589)에 제보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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